◆…사진:트위터(카진스키 PiS 대표)
유럽연합(EU) 관련 매체 유렉티브는 폴란드의 포퓰리즘적 우파 정권이 그들의 맹렬한 지지자들을 오는 10월 15일 치러질 의원 선거에 동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점점 더 반독일, 반유럽 연합의 입장을 강화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현 여당인 법과 정의(PiS)의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대표는 지난 11일, 독일이 다가오는 폴란드 국회의원 선거에 개입하기 원했음을 암시하는 것 같은 발언으로 정국에 불을 붙이고 나섰다.
그는 "야당은 국민투표에서 PiS가 '국영기업 매각'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기를 원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그것은 독일에 이익을 안겨다 주는 매국적 행위"라며 야당 지도자 도날드 투스크를 겨냥했다.
카친스키는 공식적으로 유일한 부총리직을 수행하고 있지만 사실상 폴란드 정계의 최강자 중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제1야당인 시민 플랫폼(PO) 당의 지도자인 투스크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폴란드 총리를 역임하고 EU 집행부의 하나인 유럽 이사회 의장을 지낸 거물로 PiS의 강력한 견제세력으로써 집권 여당의 가장 골칫거리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집권 PiS의 지지율은 33%, 투스크의 PO는 26~32%를 기록하면서 오는 10월 선거에서 여당의 재집권에 위협이 되고 있다.
바르샤바 대학 정치분석가인 마르친 자보로프스키는 "반독일 주장이 안보 우려가 강화되는 폴란드의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할 때 PiS에 도움이 된다"라며 "그것은 가장 강력한 지지세력을 동원하고 투표에 임하도록 독려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인의 30~40%는 독일에 대한 불신이 강하며 심지어 적대적이기까지 하다는 점에서 국민투표의 주요 쟁점으로 이를 활용하려는 여당의 선거 캠페인 전략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폴란드에 내재된 반유럽주의도 선거 쟁점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바르샤바 대학 정치전문가인 안나 마테르스카-소스노우스카는 "반독일 구호는 선거운동에 있어 여당의 격렬한 반유럽 정서를 자극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폴란드와 EU가 일련의 문제에 있어 오랫동안 대립해 왔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PiS는 드러내놓고 EU를 적으로 규정하기는 곤란하지만, 반독일 정서를 자극함으로써 같은 효과를 노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 폴란드 총리는 지난주 유럽의회 중도우파 유럽인민당(EPP)의 독일 지도자인 만프레드 베버가 "프랑스 극우 정당인 국민 총궐기, 독일 AfD, 폴란드 PiS가 법치와 언론자유의 원칙을 위반하고 있다"라며 "그들 정당은 우리의 적"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맹비난했다.
모라비에츠는 "그는 우리를 적이라고 불렀다, 그것으로 충분하다"라고 격분하며 공개토론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안제이 두다 대통령도 "폴란드의 선거 과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외국 정치인들의 시도"라고 비난하며 반EU 정서의 쟁점화에 가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