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파행 ‘전북 책임론’ 이어가는 국힘… 민주 "윤 정부 무능 결정판"

국민의힘이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 파행과 관련 연일 '전라북도 책임론'을 주장하는 모양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여당이 사과는 없이 전임 정권과 전북 탓에 나섰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17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가 여당 불참으로 무산된 데 대해서 "김관영 전북지사에게 제대로 묻고 싶었는데 그가 오지 않았다"라며 "김관용 지사가 오지 않았던 것이 파행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관영 지사는 잼버리 준비 과정에서 집행위원장이었다"라며 "민주당이 잼버리 운영에 핵심 역할을 했던 전북지사를 부르지 말자는 게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이재명 방탄'에 이어 '김관영 방탄'이라는 오해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관영 지사는 (잼버리 파행과 관련) 기자회견이나 언론 인터뷰에서 굉장히 일방적인 이야기만 하지 않는가"라며 "잼버리 집행 중심에 전북도청 공무원이 많게는 73% (해당된다)"라고 꼬집었다.

진행자가 '화장실·샤워실 부족 문제는 전북이 아니라 조직위 문제 아닌가'라고 묻자, 조 의원은 "잼버리 조직도에서 화장실, 샤워실, 급수대 등의 조성 문제는 조직위 산하 시설본부가 책임지게 돼 있다"며 "해당 본부는 전북 지자체 공무원들로 구성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역 의원들은 정부·여당의 '잼버리 파행 전북 책임론'이 이어지는 데 대해서 강하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라북도 지역 국회의원 일동은 지난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 세계잼버리 파행시킨 현 정부에 전북도민과 함께 분노한다"며 "이번 잼버리 파행은 윤석열 정권의 무능·무개념·무책임을 보여주는 결정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무능했다. 지난 5월 정부 출범 이후 세계잼버리 개영까지 15개월 동안 무엇을 했는가"라며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한국스카우트연맹의 제안을 전북도에서 검토하고, 이명박 정부에서 시작해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잼버리 파행의 근본적 원인은 폭염 대책 미비와 화장실·샤워장 등 위생 문제"라며 "이는 조직위원회와 여성가족부의 업무이지, 전북도 업무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가장 큰 책임은 지난 3월 한국스카우트연맹 명예총재로 추대된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라며 "새만금, 전라북도, 180만 전북도민은 윤석열 정부가 망친 세계잼버리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부·여당으로부터 잼버리 파행 책임자로 거론되는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북지역 국회의원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국회 행안위에서 요구하면) 언제라도 출석하겠다"며 "전북이 부도덕으로 매도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