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 대비 15.1% ↑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이 3/4분기 중에도 계속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9일 "올 3/4분기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금은 291조6000억원으로 분기중 11조원이 증가했다"며 "2/4분기 증가(12조7000억원)에 비해 소폭 둔화됐지만, 전년동기 대비 15.1%나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정이영 신용감독국 팀장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운용이 제약된 데다 상위 은행들의 경쟁이 심화돼 우량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여신확대 전략 때문"이라며 "또한 기업들의 추석자금 수요도 겹쳤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의 총 기업대출 중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말 85.9%, 2005년말 85.2%, 올 9월말 87.4%로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형태별로는 일반중소기업이 분기중 7조5000억원이 증가했으며, 개인사업자대출도 분기중 3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된 반면, 대기업에 의한 대출은 전분기 1조원 감소에 이어 3/4분기도 8000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은행그룹별로는 시중은행이 7조1000억원, 특수은행이 2조6000억원, 지방은행이 1조4000억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개별은행별로는 영업점 전결권 확대로 대출결정이 빨라진 기업은행이 2조5000억원으로 가장 증가폭이 컸으며, 지난 4월 SOHO본부 설치 이후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을 확대 정책을 추진중인 신한은행이 2조2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도 1조6000억원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진 반면, 제일은행과 농협은 각각 -2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한편, 은행권 중소기업의 연체율은 올 9월말 현재 1.5%로 전분기 1.4%에 비해 0.1%p 상승해 전년말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으며, 올 8월말 어음부도율도 0.03%로 전월에 비해 0.01%p 상승했으나 전년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금감원은 판단했다.
정 팀장은 “감독당국에서는 중소기업대출금의 확대취급을 계속 유도할 예정”이라며 “중소기업금융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 전문 CB(중소기업 전문 신용평가기관)확충 등 신용인프라 구축과 은행 신용평가시스템의 운영개선을 지속적으로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