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이론과 Y이론을 정립해서 유명해진 더글러스 맥그리거(Douglas McGregor)가 주창한 이 규칙은 '공조직의 벌칙제도는 마땅히 뜨거운 난로와 같은 것이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조직의 규칙은 ▲그것을 만져보지 않아도 누구나 뜨거운 줄 알 수 있고(사전 경고) ▲그것에 닿으면 몇 번이든 반드시 화상을 입는다. 즉 규칙을 위반하면 반드시 처벌을 받게 된다(인과성) ▲그것을 만지면 즉시 화상을 입게 된다(즉시성) ▲누가 그것을 만지든 반드시 화상을 입는(공평성) 뜨거운 난로와 같아야 한다는 것.
맥그리거는 이 이론을 통해 즉각성(immediateness)과 사전경고(advance warning)를 내포한 규칙을 감정의 개입이 없이 적용해야(비인격성; impersonality) 벌은 효과적인 행위형성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소속 공무원들은 감사원의 직·간접적인 의지를 자신들이 어떻게 행동을 해야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의 하나로 여기고 있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드물다. 공무원들이 어떤 자세로 일을 하게 할 것인지 그만큼 감사원의 감사는 중요하다.
그러나 감사원이 정부부처에 대한 감사결과를 너무 늦게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발표된 '국제세원관리실태'에 대한 국세청 감사결과도 감사를 마친 뒤 무려 1년 반만에 공개됐다.
어떤 경우는 감사과정에서 지적된 내용을 정부부처가 이미 시정하고 제도까지 바꿔놓았는데도 감사원이 뒤늦게 '감사결과 이런 저런 항목이 잘못돼 있더라'하고 발표, 해당부처는 물론 일반 국민들까지 어리둥절케 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감사원이 '뜨거운 난로의 규칙'에서 최소한 ▲사전경고 ▲인과성 ▲공평성은 갖추고 있을지 몰라도, 적시성 원칙 만큼은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집에서 개와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애완동물이 '지정된 곳'에서 대소변을 가리도록 하느냐에 많은 고민들을 한다. 이 고민을 해결한 사람들은 애완동물이 일(?)을 보려는 순간을 포착해 호된 꾸짖음으로 버릇을 고쳤다고 증언하고 있다.
애완견이 '지정된 곳'이 아닌 잔디밭에서 일을 본 사실을 주인이 하루 뒤에 발견, 애완견을 불러 호되게 질책을 하면 결과가 어떻게 될까.
영문도 모르고 호된 꾸지람을 받은 애완견은 반성은커녕 심할 경우 주인을 원망하며 집을 떠나버릴지도 모른다. 감사원은 이같은 평범한 진리를 간과한 것이 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