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위, 국감 대책회의 논란으로 파행

13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의 산업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피감기관과 회의를 한 것이  당정협의냐, 대책회의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져 국감이 오전 내내 중단됐다가 오후 3시30분에 속개되는 파행이 빚어졌다.

논란은 한나라당 이명규 의원이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산자부 국감 개회선언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산자위 열린우리당 간사인 서갑원 의원이 국감을 앞두고 산자부를 포함한 14개 피감기관과 9월25일 대책회의를 갖고 국감을 무력화하려 했던 시도를 적발했다"고 주장하면서 비롯됐다.

이 의원은 "이 회의에는 열린우리당 서 의원과 산자부 최준영 정책홍보관리본부장 등 각 피감기관의 국감 준비부서 책임자들이 참석해 각 기관별로 국감 주요현안 및 문제점, 대응방안에 관한 자료를 제출했고 이후 이를 정리한 국감  예상쟁점  및 대응방안이라는 자료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료를 보면 국제사회의 대북 수출통제 강화 문제와 관련해 한나라당에서 대북 수출통제 강화방안을 적극 개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표현이 있는 등 회의가 현안의 문제점 진단이 아니라 한나라당에 대한 대응을 논의한 대책회의가 명백하다"며 정세균 산자부 장관과 여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서갑원 의원은 "국회의원은 행정부 업무를 감시.감독하고 필요한 현안자료를 요구할 수 있으며 문제의 회의도 국감을 앞두고 특별히 대책을 세우겠다는 것이 아니고, 산자부 현안을 보고받는 자리였다"면서 "일상적인 회의를 음모를 꾸미는 것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회의 내용이나 참석자 면면으로 볼 때 당정협의가 아닌 것이 명백하다"며 "짜고치기하는 식으로 하려면 국감을 할 필요 없다"고 여당을 몰아붙였다.

이후 여.야 의원간에 문제의 회의가 대책회의였냐, 당정협의였냐는 것을 두고 설전이 이어졌고 서 의원은 "대책회의는 아니었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한나라당 이규택 의원은 "국감을 앞두고 피감기관 불러놓고 대책회의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보통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서 의원은 국감 들어올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추궁했다.

논란으로 국감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자 이윤성 산자위 위원장은 결국 여.야간의 의견 조율을 위해 국감시작 50여분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오후 3시30분 여.야 간 논란이 어떻게 조율됐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은 채 국감 속개를 선언했으며 산자부의 업무보고를 받고 국정감사를 시작했다.

서 의원은 속개에 앞서 기자 회견을 자청, "문제의 회의는 국감 대책회의가 아닌 일상적인 당정회의 였다"며 "집권여당의 통상적인 당정회의가 국감 대책회의라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국감을 정치적 논쟁으로 몰아가기 위한 무책임한 공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