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진교훈 승리, 尹 민심 오판...1등 공신은 김행"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낙승을 거둔 것에 대해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김태우 전 구청장을 사면하고 재출마시킨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며 민심을 철저히 오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12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강서 주민들이 (대법원) 유죄 판결 받은 다음 석 달 만에 사면하고 또 억지로 후보를 내보낸 용산에 대해 화가 많이 난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이 스스로 자기 발등을 크게 찍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에 대한 변화 전환을 촉구하는 국민의 경고"라며 "(민심을) 철저히 잘못 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보궐선거 패배의 1등 공신이 김행 후보자라고 지목했다. 윤 의원은 "청문회장에서 도망가는 경우가 어디 있나. 청문회장에서도 못 버틴 사람이 장관 자리를 어떻게 지킬 수 있겠나 싶다. 더 이상 버티는 건 오기"라며 김 후보자를 철회하느냐 아니면 강행하느냐가 변화의 지표가 될 것이라고 봤다.

또 용산의 책임, 용산의 반성 여부가 눈여겨볼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역대 정권에선 이런 경우에는 민심을 수용하는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며 "대통령실 개편이라든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여러 가지다. 정권 20개월 동안에 밑천이 드러났는데 저라면 다 바꾼다"고 했다.

아울러 "마지막 포인트는 국민의힘의 변화"라며 "강서 주민들이 그런 선택을 한 건 국민의힘이 용산 대통령실의 출장소 같다는 느낌을 받은 거지 않나. 당으로서의 활력을 못 줬다는 느낌이 든다"고 짚었다.

반대로 민주당을 향해선 무당층이 적극 투표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민주당이 예쁘냐 잘했냐라는 부분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짚었다.

그는 "강서 보궐선거이 내년 총선에 대한 가늠자 전초전으로 볼 수는 있다. 그렇다고 시범경기 이겼다고 정규시즌에 이기는 건 아니다"며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공히 지금부터 6개월 어떻게 하느냐, 핵심은 정책과 사람으로서 유능함을 어떻게 보여주는가에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경우 태도가 중요하다"며 "속된 표현으로 골프하고 선거는 머리 들면 지는 거다. 국민이 민주당이 예뻐서라기보다는 윤석열 정부가 싫어서 이런 경고를 던진 거지 않나. 그럼 민주당이 승리했을 때 오히려 더 잘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 영장 기각 이후 보궐선거 승리로 이어지며 이 대표 체제 공고화 분석이 나오는 데 대해 "장애는 없다. 당장은 이 대표 체제에서 걸림돌은 없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승자의 저주라는 게 있지 않나. 그런 부분들이 닥치지 않도록 잘 살펴야 될 부분"이라고 했다.

체포동의안 가결파 의원들에 대해 징계가 거론되는 등 당 내홍 문제에 대해선 "민주당 내의 이견은 시냇물 수준이다. 예를 들면 안양천 수준이다. 민주당하고 국민의힘의 차이는 동해바다보다 더 넓은 차이가 있다"며 "작은 차이는 극복해야 된다. 선거를 앞두고. 내부와 싸울 게 아니라 외부와 싸워야 된다"고 했다.

이날 새벽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개표가 완료된 결과 진교훈 후보는 17%포인트 격차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진 후보는 전체 투표수 24만3664표 중 과반을 득표하며 김 후보를 상대로 낙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