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朴南春) 청와대 인사수석은 17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 감사 선임 문제와 관련, "경영과 견제자가 분리돼 올바로 감사행위를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재경부 출신이나 증권업계와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사람이 임명돼서는 안 된다"면서 "그 원칙만 지켜진다면 (인사는) 자율적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 "이제는 (거래소가) 자율적으로 좋은 분 찾아서 임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청와대가 여권 출신 김영환씨를 감사로 추천한 배경에 대해 "거래소 경영진이 전부 재경부 출신이기 때문에 모럴해저드 등을 감안해 감사에 재경부 출신이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경부도 이를 수용하면서 (청와대에) 좀 더 신선한 사람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래서 40대 초반의 좀 더 참신하고 회계사 자격을 가진 김씨를 추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김씨가 올 지방선거 때 열린우리당 강금실(康錦實) 서울시장 후보캠프에 근무한 이력과 관련, "추천 당시에는 전혀 그런 사실조차도 알지 못했다"며 "객관적 자료와 평가서에 의해 추천한 것인데 자꾸 대통령까지 연결되면서 코드인사라고 이야기돼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권영준 전 거래소 감사후보 추천위원장이 주장한 청와대의 외압설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사전에 어떤 기준 같은 것을 제시한 사실은 없다"며 "김 회계사를 추천한 이후로는 전혀 논의에 개입을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박 수석은 나아가 "권영준 교수는 (거래소) 이사장 선임 시에도 청와대가 인사에 개입했다고 언론에 주장했던 분인데 과거 정부 같다면 이런 분을 감사추천 위원장으로 임명을 했겠느냐"고 반문하고 "청와대가 압력을 행사하려 했다면 제가 직접 권 위원장에게 전화라도 해 압력을 넣었을 것"이라면서 "저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거듭 외압설을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