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총선 패배시 당연히 정치판에 붙어 있을 수 있나"
"수도권 차출론, 전혀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 모델"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연합뉴스]
홍 대구시장은 17일 자신이 만든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한 지지자가 "이번 총선에서 지면 다음 대선은 물론이고 보수의 존폐 여부도 결정이 나는데, 총선 패배시 정계은퇴가 대단한 결단·희생인 것 마냥 떠들어대는 것을 보고 국민들이 화가 안 날까요"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사흘만에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사퇴하는 등 지도부 책임론 진화에 나섰지만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든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든지 해야 쇄신의 노력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대표가 당무를 잘못해 책임지고 물러나면 원내대가 직무대행으로 수습을 하게 된다. 그런 적이 여야정당에 한두 번 있었던 게 아니다. 당헌에도 그렇게 되어 있고 늘 정당은 그렇게 운영되어 왔다"며 "책임져야 할 사람이 물러나지 않고 혼자 남아서 수습하겠다고 우기는 것이 오히려 넌센스"라고 김 대표를 겨냥했다.
홍 시장은 17일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선 일각에서 제기되는 영남권 중진 의원들의 '수도권 차출론'에 대해 "전혀 실현 가능성없는 정치 모델"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영남권 중진이 수도권으로 지역구를 옮겨 본들 당선될 만한 사람이 없다. 황교안 대표 시절에 김형오 공관 위원장이 일부 실험을 해본 일이 있지만 모두 실패했다. 오히려 영남권 중진들의 용퇴를 권고하는 게 맞다. 그러나 그런 물갈이 공천을 하려면 우선 지도부부터 솔선수범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도권에서 다섯 번이나 출마해 봤던 나로서는 수도권 선거의 특성을 무엇보다 잘 알고 있는데, 공천이 곧 당선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은 영남권 출신들이 갑자기 수도권에 차출되어 가본들 그 선거를 감당해 나갈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시간이 있다. 살신성인 한다는 자세 없이 요행수만 바라는 선거전략은 참패한다. 선거는 과학"이라고 덧붙였다.
김기현 대표 체제로 꾸려진 '2기 지도부'가 출범하며 국민의힘은 보궐선거 참패 수습과 함께 조기 총선 체제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17일 BBS라디오에서 "김기현 대표는 지난 3월 역사상 가장 많은 당원들이 참여했던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대표"라며 "본인이 정치 생명을 걸고 총선 승리를 위한 쇄신 방향을 한 번 만들어 보겠다라고 호소했고, 여기에 대해 그 어떤 여야 당대표도 선거를 앞두고 이번 선거에 내 정치 생명 걸겠다라는 식의 말을 한 적은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장한 각오와 결의가 당 국회의원들이나 당원들 보시기에 한 번 더 마지막 기회를 준다라는 결심을 일으켰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