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지도자 "모든 시나리오 열려있다...전면전 가능성 대비"

"레바논 선제 공격시 이스라엘 가장 큰 실수"

"이스라엘 지원하고 있는 미국 전적인 책임"

로이터 통신,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이날 TV연설을 통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은 훌륭했다. 이 작전은 순전히 팔레스타인의 결정"이라며 이번 하마스의 공격에 개입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이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서의 분쟁이 지금 규모처럼 제한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확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선제적 작전을 수행한다면 이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레바논 전선에서 일어나는 일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작전에 달려있다며 "모든 시나리오는 레바논 남부 전선에 열려 있다"고 했다.

또 이스라엘 인근에 미국 전함이 배치된 것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의 전함이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가자지구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것은 오직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나스랄라의 연설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날에 나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인도적 차원에서 하마스와의 교전 일시 중단을 제안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약 15만 개의 로켓과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의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헤즈볼라에 방공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보도해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서 '제2 전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4년 전 재정 파탄으로 국가부도 위기에 빠졌던 레바논이 전쟁을 감당할 여력이 있냐는 점이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헤즈볼라가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며 "헤즈볼라와 레바논 둘 다 전쟁에 관심이 없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