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하마스 주장 확인 중...모든 인질의 안전은 전적으로 하마스 책임"
◆…크피르와 아리엘의 고모인 오프리 비바스 레비(오른쪽)가 친구 탈 울루스와 함꼐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2023.11.13. <사진 로이터>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생후 10개월 된 크피르 비바스와 그의 네 살배기 형 아이엘 비바스, 그리고 어머니 쉬리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아버지 야르덴과 함께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남부 니르 오즈 키부츠(집단농장)에 침투한 하마스 무장대원에게 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이날 야르덴의 생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피랍 당시 영상에는 겁에 질린 시리가 두 아들을 안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으며, 야르덴은 머리 부상을 입은 모습으로 별도의 영상에 나왔다. 크피르는 당시 가자지구로 끌려간 인질 중 가장 나이가 어렸고 이런 이유로 그의 생사와 석방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크피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즉각 성명을 내고 "하마스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IDF는 최근 보도 이후 비바스 친척들과 대화를 나눴으며, 관련 정보의 정확성을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IDF는 이어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있는 모든 인질의 안전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하마스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하마스의 행동은 어린이 9명을 포함해 남은 인질들을 계속해서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하마스는 즉시 우리 인질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척들은 이날 "하마스의 최근 주장을 알게 됐다"며 "우리는 해당 정보가 군 당국자들에 의해 확인되고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석방 대상자 명단에 크피르의 이름이 없는 것을 확인한 친척들은 비바스 일가족을 풀어달라고 강력하게 호소했다. 이들은 "휴전이 시작된 이래 마지막 날까지 참을 수 없을 만큼 힘든 시간이었다"며 "가족을 다시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감금된 단 하루라도 그들의 목숨에 큰 위험이 따를 수 있으며 몸과 정신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될 수 있다"며 석방을 촉구했다.
하마스는 일시 휴전이 시작된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닷새 동안 40명의 아동 인질 가운데 31명을 석방했다.
어린이를 우선으로 석방한다는 휴전 합의대로라면 크피르는 휴전 엿새째인 이날 풀려날 마지막 남은 9명의 아동 인질 명단에 포함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