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에 마약을 넣어 화장품 플라스틱용기에 넣고 밀랍으로 채운 뒤 그 위에 화장품을 다시 발라 숨기고, 검정비닐로 포장한 마약을 포커용 카드 두 장 사이에 넣고 접착제로 붙여 지갑속에 넣는다.
최근 마약밀수가 급증하면서 이처럼 영화에서 등장할 법한 기상천외한 다양한 수법들이 동원되고 있어 지속적인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인천공항세관은 지난 8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3개월간 '마약류 밀반입 특별단속기간'동안 여행자휴대품, 특급탁송화물, 국제우편물로 위장해 밀반입하려던 각종 마약류 18건 6kg 28억원 상당을 적발했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사례들은 그동안 많이 이용된 몸속 은닉을 비롯해 화장품·만년필·족자 포장케이스 밑바닥에 은닉하는 수법이 많이 이용돼 세관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또한 특급탁송화물과 국제우편물의 경우는 포장케이스 은닉은 물론 '커피·곡물분말·차' 속에 섞어 오거나 샴푸통 속, 비누 속을 파내고 은닉하는 등 기상천외한 수법이 이용되고 있고 그 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다양해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세관은 "이번 마약류 특별단속기간 중에는 정보분석직원, 여행자 동태감시직원, X-ray 판독직원, 마약조사직원 등 11개부서 79명의 직원을 선발해 '마약특별단속전담팀'으로 운영했다"며 "앞으로도 '마약특별단속전담팀'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단속팀원으로 활동한 김 某 반장은 "이번 특별단속을 통해 직원들의 마약밀반입단속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행동이 수상한 여행자의 선물포장용 케이스만 보면 마약이 들어 있지 않나 열어보고 샴푸통은 속 내용물까지 확인하는 등 열의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세관에 따르면 이번 단속기간에 적발된 마약밀반입의 경우 여행자휴대품을 가장한 경우가 7건(1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제우편물과 특급탁송화물을 이용한 경우가 각각 6건(9억7천만원), 5건(5천만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밀반입품목은 메스암페타민(일명 히로뽕)이 10건(27억 5천만원)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했고, 대마초 5건(5천만원), 코카인 2건(6백만원) 순으로 적발됐다.
세관은 주로 외부정보(10건)나 세관 자체분석(5건),, 여행자 동태관찰 및 X-ray 판독이나 마약탐지견을 이용(3건)해 밀반입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