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테러 상황실 문자, 수사 축소 왜곡 발원지…극우 보수 유튜버 가짜 뉴스 배포"
"범행 현장 경찰 물걸레 청소,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명백한 증거 인멸죄 해당"
"소방, 경찰 당국, 총리실 이 세 기관이 전반적인 축소·왜곡 행위"
與 "음모론 편승" 안철수 "이재명, 재판 출석 불가 의학적 근거 밝혀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퇴원하며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택에서 당분간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사건을 축소하고 왜곡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며 '1㎝ 열상 추정'이라는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국무총리실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 대표 정치테러 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정치적 파장을 차단하기 위해서 사건과 수사를 축소·왜곡하거나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위원장은 '대테러종합상황실' 명의의 '1㎝ 열상으로 경상 추정' 문자메시지에 대해 "누가 발송을 지시했고, 작성 경위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명명백백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며 "법리 검토해 다음 주 초 총리실을 대상으로 고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테러 상황실의 문자는 수사 축소 왜곡의 발원지가 되고, 일부 극우 보수 유튜버 세력들에 의해 가짜 뉴스가 배포돼 사건의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건 발생 직후 거의 1시간도 채 안 된 사이에 이 범행 현장을 경찰이 물걸레로 청소하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명백한 증거 인멸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드러난 것으로는 소방, 경찰 당국, 총리실 이 세 기관이 전반적인 축소 왜곡 행위를 한 것"이라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민주당은 범인의 신상과 8쪽의 변명문 공개도 거듭 촉구했다. 대책위원인 이해식 의원은 "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 거의 죽을 뻔한 이런 엄청난 사건을 자행한 범인의 신상 공개를 왜 하지 않았는가, 그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커터칼 테러 당시에는 하루도 안 돼서 신상 공개가 됐고 리퍼트 주한 미 대사 습격 테러에도 즉시 신상 공개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 "사건 발생 시점부터 경찰이 112 종합상황실, 소방을 비롯한 각 기관과 주고받았던 무전기록을 자료로 요청하고 있는데 내놓지 않고 있다"며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대책위는 향후 관련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와 정무위를 소집해 진상 규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 수사 축소 의혹을 제기하자 오히려 음모론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피습이라는 정치테러 앞에서는 더욱 차분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스스로를 성찰하는 자세가 요구된다"며 "민주당은 이 비극적 사건을 두고 정치 불신을 자양분 삼아 터무니없는 음모론에 편승하려 한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제1야당 최고회의 석상에서 경찰 수사 축소·은폐 의혹을 제기하며 배후를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교사범의 존재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한다며 억지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은 다시금 증오와 대립을 조장하려는 목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의대 출신인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흉기 피습에 따른 회복을 이유로 재판 출석 불가 입장을 밝힌 이재명 대표를 향해 "어떤 의학적 근거에 의한 것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적었다.
안 의원은 "의학적으로는 말을 하는데 지장을 초래할 아무런 사유도 발견할 수 없고 실제로 퇴원 소감을 발표하는 이 대표를 봐도 말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어 보인다"며 "그렇지 않다면 지난번 단식에 이어 또다시 재판 판결을 지연시키려는 방탄용 핑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