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와이셔츠 옷깃 뚫리며 목 찔려 완충작용 역할…천우신조로 산 것"
"경찰, 중대 사건 현장 폴리스 라인도 치지 않아…구급차 실려 간 직후 물청소"
"살인 미수 범인 신상 공개하라…당적과 8쪽 변명문 공개, 배후도 철저히 수사해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피습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이재명 대표의 흉기 피습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를 두고 축소, 은폐 의혹투성이의 부실 수사이자 맹탕 공개 수사 발표라며 경찰의 재수사를 촉구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피습 당시 현장 동영상을 재생하며 "살인 미수범은 이재명 대표를 진짜 살해할 의도를 갖고 체중을 실어 목의 급소를 정확하게 노리고 찔렀다"며 "MBC 보도처럼 이 대표의 와이셔츠 옷깃이 뚫리며 목이 찔렸으니 완충작용 역할을 해서 천만다행, 천우신조로 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정맥과 붙어있는 경동맥이 몇mm 차이로 살짝 빗겨 갔기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현장에서 즉사했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 최고위원은 피습 당시 이재명 대표가 당시 입고 있었던 와이셔츠 사진을 보이며 "이 핏자국은 색깔을 지운 상태이다. 진짜 충격적인 사진"이라며 "왼쪽 목젖을 찔렸는데 와이셔츠 두 겹이 뚫려 있다. 경동맥이 뚫렸으면 피의 펌핑 현상이 일어나서, 지혈해도 살리기는 어려웠다는 것이 의사들의 대체적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중대 사건이 발생했는데, 경찰은 사건 현장에 폴리스 라인도 치지 않고, 이 대표가 구급차에 실려 간 직후 경찰이 서둘러 물청소로 현장 핏자국을 지운다"며 "이거 증거 인멸 아니냐. 왜 폴리스 라인을 치지 않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사건 발생 한 시간도 안 되었고, 당시는 이 대표의 생사를 판가름하기 어려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사건 현장을 왜 훼손하냐"며 "전망대 관리소 직원도 아닌 경찰이 누구 지시를 받고 사건 현장에 남아있을지도 모를 증거를 지우냐"고 말했다.
이어 "상부의 지시 없이 가능한 일인가. 현장을 급히 물청소하라고 지시한 윗선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 이러니 가짜뉴스가 횡행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은 "이번 경찰 수사 발표는 무효"라며 "경찰은 부실 수사, 축소 은폐 의혹에 대해 다시 수사하고, 다시 발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회가 국정조사, 특검 등 권한 행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살인 미수 범인의 신상 공개를 촉구하며, 경찰의 공식 명칭도 이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 살인 미수 사건이라고 사건명부터 정정하라고 요구했다. 또 범인의 당적, 8쪽짜리 변명문 공개와 배후에 대한 철저한 수사도 촉구했다.
그는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때 경찰의 수사 발표는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것이었다. 박 고문치사 사건도 천인공노할 일이지만, 사건의 축소, 은폐가 폭로되면서 87년 6월 항쟁이 촉발되었다는 점을 윤석열 정권은 명심하시기 바란다"며 "정권은 국민을 속일 수도, 이길 수도 없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