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저출생 정책', 與 '의원 정수 감축'에 소환
‘토요휴무제’, 노인수당 등 일부 공약 현실화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 사진=허경영 대표 페이스북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또다시 정치권에 소환되고 있다. 기성정치에 대한 실망이 정치 이단아인 '허경영'을 불러내는 모양새다.
허 명예대표가 최근 정치권에서 다시 언급된 것은 정치권의 현금성·정치개혁 공약이 나오면서 허 명예대표를 빗대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6일 총선 정치개혁 공약으로 국회의원 정수 50명 감축을 제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허경영의 길을 걷겠다는 선언"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모든 신혼부부에게 10년 만기로 가구당 1억원을 대출해주고 첫째 아이를 낳으면 무이자로 전환, 둘째 출산 시 원금 50% 감면, 셋째 출산 시 100% 감면하는 저출생 대책을 내놨다. 앞서 인천시도 인천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이에게 1억원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출생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과거 대선에서 허경영 후보가 내세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에 허경영 명예대표가 대선에 출마해 내걸었던 공약이 재조명되고 있다.
허경영 명예대표는 1991년 서울 은평구의원 선거에 나간 것을 시작으로 2022년 20대 대선까지 꾸준히 출마했지만 당선된 적은 한 번도 없다. 매번 파격적인 공약과 기행에 가까운 언행으로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97년 대선에선 토요휴무제를 비롯해 17대 대선에선 65세 이상 월 70만원 노인수당과 함께 1억원 결혼수당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19대 대선에선 남녀 각 5000만 원 씩 결혼수당 지급 (재혼시 1/2 지급, 삼혼시 1/3)하고 출산시마다 출산수당 3000만 원 씩 지급한다고 약속했다. 당시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이 1.26명으로 지금처럼 저출산은 생각지도 못했던 시절이라 많은 이들이 비현실적이라며 코웃음을 쳤다.
20대 대선에선 △매월 18세 이상 150만원씩 평생 국민배당금 지급 △연애 수당 월 20만원 지급 △36가지 세금 통합 △전국 4개도 축소 등을 공약한 바 있다.
◆…공약으로 내건 '남한 4개도 축소안'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지난해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했던 '김포시 서울 편입' 방안을 두고 "전국을 4개 시도로 개편하자"라던 허 명예대표의 선거 공약이 화젯거리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허무맹랑하게만 들렸던 공약들의 일부는 현실화되기도 했다. '토요휴무제'는 노무현 정부에서 시행됐고 2014년부터 65살 이상 어르신에게 노인수당 월 20만원이 지급되고 있다. 또한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하면서 이젠 출산장려금은 필수사항이고 결혼장려금도 확산 추세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허 명예대표의 '황당공약'이 재조명되는 듯한 모습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세금도둑 말도 허경영이 하지 않았나", "시대를 앞서간 허경영", "허경영 아이디어를 정치인들이 빼간 건가", "허경영에게 로얄티 엄청 지불해야 될듯"는 등의 반응을 내놨다.
한편 허 명예대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 공약은 얼마든지 따라해도 좋다"며 "365일 매일 시행하는 무료급식도 따라해주면 좋으련만"이라고 글을 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