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GBTC 유출 물량 2조원 대기 '추가하락' 경고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신탁(GBTC)에서 인출된 비트코인 매로도 인해 가격이 추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로는 20일(현지시간) 링크드인(Linkedin)에 지난주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후 비트코인 가격이 10% 이상 하락했으며 이는 GBTC(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신탁)에서 인출된 물량에 의한 영향이 지배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ETF 출시 전 우려했던 대로 이익 실현, 즉 소문에 매수하고 사실(뉴스)에 매도하는 역학관계가 최근 비트코인 시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레이스케일의 GBTC 펀드에서 유출된 15억 달러(2조12억원)에 달하는 물량이 걸림돌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ETF 전환을 위해 GBTC 펀드를 NAV(순자산가치)에 비해 상당히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했던 투자자들이 수수료가 더 저렴한 운용사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을 실현하고 시장을 완전히 떠난 데 따른 영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추락한 2023년, NAV(순 자산가치) 할인 혜택을 활용하기 위해 2차 시장에서 GBTC 투자금액이 최대 30억 달러(4조38억원)로 추정하면서 "이 추정치가 정확하다면 이미 인출된 15억 달러를 제외하고도 추가로 15억 달러가 남아 있어 향후 몇 주 동안 가격에 상당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탁에서 전환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ETF는 12일 이후 누적 5만106.59 BTC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가격으로는 20억 달러(2조6686억원)이 넘는다. 이를 고려할 때 추가 하락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ETF 출시 이후 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 30억 달러(4조원)도 기존 비트코인 시장에 투입되었던 자금이 순환(매도 후 갈아타기)이거나 소매 투자자가 거래소에 보유한 디지털 지갑에서 수수료가 더 저렴한 ETF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