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민주당의원은 이날 오후 대정부질문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열린우리당은 140여석이라 의원들이 많이 보이지만 우리 민주당 의원은 12석이라 구석에 몇 분 보이는 정도"라며 "그러나 우리 민주당은 나라를 구하는 신념으로 임하고 있다"고 여당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조 의원은 이어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왜군을 물리쳤듯이 우리도 대단한 결의와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민주당 활동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자 장내의 많은 의원들이 웃음보를 터트렸다.
또한 조 의원은 한명숙 국무총리에게 "열린우리당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수석당원이라고 부른다던데 한 총리는 대통령 다음이니 차석당원이나 부수석당원이냐"면서 "부수석당원이 수석당원을 잘 보살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자 답변을 위해 기다리던 한 총리도 얼굴에 웃음을 띄며 "알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특히 한 총리는 오전 내내 다소 상기된 얼굴과 굳은 모습으로 대정부질문에 임했으나 조 의원의 발언으로 어느 정도 여유를 찾기도 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김한길 열린우리당 대표의 '새로운 아침을 열겠다'는 발언에 대해 "새로운 아침은 다른나라에 가서 열어달라"고 말해 이곳 저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한편 조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여당을 탈당해 거국적 비상내각을 구성하라"며 정계개편에 대해 목소리를 보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