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로랜드고릴라 암컷 임신중독증으로 제왕절개
어미 고릴라, 새끼에 대한 모성애 없어 대리모 검토
◆…사육사들이 24시간 자밀라를 돌보고 있다. 사진=포트워스 동물원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동물원에서 멸종위기종인 암컷 고릴라 세카니(33)가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새끼를 출산해 화제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임신중독증 증세를 보인 암컷 고릴라 세카니가 지난 달 5일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새끼 자밀라를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 번째 새끼를 임신 중인 세카니는 당초 2월 중 자밀라를 자연 분만할 계획이었으나 임신중독증의 일종인 전자간증 증세를 보여 동물원 측은 산부인과와 마취과, 신생아과 등 일반 병원에서 일하는 전문의 팀을 구성해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자밀라는 예정일보다 4~6주 일찍 태어났다.
수술을 담당한 산부인과 전문의 제이미 워커 어윈은 자밀라를 출산한 경험을 두고 "산부인과 의사로서 인생에 한번 뿐인 기회였다"며 "세카니의 해부학적 구조가 인간과 매우 유사해서 놀랐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 고릴라 자밀라. 사진=포트워스 동물원 인스타그램 캡처
동물원 측은 세카니와 새끼 자밀라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세카니가 새끼에 대한 모성본능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사육사들이 24시간 자밀라를 돌보고 있으며 다른 암컷 고릴라를 자밀라의 대리모로 삼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했다.
이번에 태어난 서부로랜드고릴라는 잦은 사냥과 전염병 등으로 인해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번식률도 낮아 개체 수가 회복되려면 최소 75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릴라가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새끼를 출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6년 영국에서도 서부로랜드고릴라가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새끼를 출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