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의협도 환자를 내팽개쳤다"
"환자를 어떻게 책임질 건지 논의해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2024.2.18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이탈하면서 의료 공백이 심화되자 안선영 한국중증질환자연합회 이사가 "정부도, 의협도 환자를 내팽개쳤다"며 울분을 쏟아냈다.
안 이사는 23일 KBS1 프로그램 '사사건건' 전화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장기화될 것 같은 조짐에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은 잠을 못 이루고 있는 상태"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날 '사사건건' 프로그램에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대위원장이 출연해 의대 입학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안 이사는 정부나 의사단체와 소통한 적이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러한 문제들이 일어나기 전에 환자들의 상황이나 이런 부분에 대한 문의조차 없었다"며 "오늘처럼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었다면 환자들이 피해 본 상황에 대해서 의협과 정부는 어떻게 책임질 건지 이것도 같이 논의해야 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제일 피해를 보는 환자를 배제하고 테이블에 의협과 정부가 앉아 있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개했다.
안 이사는 앞서 전화 인터뷰를 한 김건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의회(의대협)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의대생은 학창시절부터 수년 간 의사라는 사명감을 갖고 들어왔고, 성인이 되기도 전에 평생 직업으로 타인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하며 잠도 못자고 배우며 학습한 지식을 환자에게 바칠 것을 어린 나이부터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이사는 "아까 학생분도 나와서 말했는데 좀 정정 드리고 싶다"며 "의사들만 꿈을 꾸며 직업을 구하지 않는다. 의사만 밤을 세워 공부하고 열정을 가지고 어떤 도덕성을 담아서 본인 직업선택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두가 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본인의 직업에 열심히 일한다"며 "의사들만의 특권인 것처럼 얘기하는 것에 대해 환자들은 불편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