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한라·벽산건설 전격 압수수색 장부영치

최근 들썩이는 부동산투기 광풍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가 부동산특별대책을 발표하던 15일 국세청이 신도시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킨 것으로 지목된 한라건설, 벽산건설 등 건설업체들에 대해 전격 세무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한라건설, 조사1국은 벽산건설에 각각 사전 예고 없이 들이닥쳐 회계장부 일체를 압수, 박스에 담아 영치해 갔다"고 밝혔다.

한라건설은 지난 9월 파주 신도시에서 아파트 분양가를 주변 시세인 평당 800만~900만원보다 훨씬 비싼 평당 1257만∼1499만원으로 책정해 결과적으로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값 급등세를 촉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서울국세청 조사국에서 갑자기 들어와 내용을 파악중에 있다"며 "(분양가 부분도 있겠지만) 세무조사를 받은지 5년이 넘었기 때문에 정기세무조사도 포함돼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벽산건설 관계자도 "갑자기 세무조사가 착수돼, (왜 조사를 받는지)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국세청의 이번 심층(특별)조사가 정부의 부동산특별대책의 일환으로 보고, 다른 건설업체로 조사가 확대되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