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관련업계는 국세청이 NRP시스템에 따라 업종별로 세무조사를 전문화시키면서 지난해부터 건설사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벌인 것을 상기하며, 이번 세무조사 대상에 걸린 기업체에 가해질 타격도 무시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는 그러나 "국세청이 건설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한다면 받을 수밖에 없겠지만, 최근 건설업계 사정상 아파트 건설 없이는 기업이 생존할 수 없다"며 "생존문제가 걸린 이상 아파트 건설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울상이다.
업계관계자는 "국세청 세무조사가 한라건설처럼 고가분양을 한 업체를 겨냥한 것이라면 최근 고가분양업체로 지목되고 있는 현대건설과 한화건설, 아울러 시흥 능곡지구의 ㈜신일, 우남건설, C&우방, 신안종합건설, 엘드 등도 조사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건설업계는 그러나 "지난 15일 세무조사가 착수된 건설사 중에 고가분양업체로 지목된 회사는 한라건설뿐이고 벽산건설과 지방의 작은 건설사 2곳은 고가분양업체가 아니다"며 조사이유에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는 아니라고 할 테지만 이번의 조사이유는 부동산특별대책의 일환임이 틀림없다"며 "건설사가 아파트건설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세청의 이번 세무조사가 건설사에 먹혀들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최근 건설업계의 경쟁심화로 대규모 수주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건설사는 아파트를 지어 먹고살아야 하는데, 생존문제가 걸린 건설사로서는 국세청 세무조사에 경각심은 가질 수 있어도 아파트분양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
고가분양을 겨냥한 세무조사와 관련 건설업계에선 "떼돈을 벌기위해 고가분양을 하는 것은 시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아, 미분양사태 속출로 건설사가 어려움을 자초할 것"이라며 "몇 십만원은 모를까 몇 백만원을 올려받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임야나 농지를 싸게 사서 대지로 용도변경을 한 회사의 경우는 분양가가 낮게 책정될 것이지만, 최근 높은 가격의 대지를 그대로 사서 아파트를 건설하거나 내장재에 투자한 돈이 클 경우는 고가분양을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국세청 세무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조사를 받는 해당업체만 억울할 뿐 세무조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