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이재명 '언론 탓'에 "내로남불...조국 연대? '조국 쓰나미' 빠지게 될 것"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경기 화성정)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공천 논란의 책임을 언론의 탓으로 돌린 데 대해 "정말 어불성설이자 내로남불"이라며 "그런 태도를 계속 보인다면 민주당은 국민들로부터 더 소외되고 몽둥이를 맞을 각오를 해야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6일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과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을 참 바보로 생각하는 것 같다. 지금 민주당 공천에 대해서 잘못됐다고 말씀하는 국민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 그것이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다 반영이 되는 것 아니겠나"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의원은 "(공천 논란) 근거를 자기네들이 만들어 놓고, 특히 비명 중심으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20%를 주고, 김영주 국회부의장 같이 의정 평가 좋은, 법안도 많이 내는 분들을 모욕을 줘서 내쫓다시피 했던 것들을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니야. 우리는 잘했어, 언론 때문이야'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정말 어불성설이고, 내로남불"이라며 "나한테 좋으면 잘한 것이고, 나한테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면 잘못된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가 당내 공천 논란을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약간의 진통'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아니다. 그럼 어떻게 비명(비이재명)계만 쏙쏙 골라내서 최하위 평가 점수를 줄 수가 있나"라고 따져물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의 엉터리 지적도 문제이지만, 이것을 확대·재생산할 뿐만 아니라, 허위 가짜 주장에 근거를 만들어 주는, 가짜뉴스를 만들어내는 일부 언론의 잘못된 행태도 정말 심각하다"며 "이것은 언론의 직무를 어기는 것뿐만 아니라, 허위 사실 공표를 통한 낙선 목적의 불법 선거행위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 대선 출마 당시 '배우자실 부실장'을 지낸 권향엽 전 대통령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의 공천 논란에 대해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 고쳐 매지 말고, 참외밭에서 신발끈 고쳐 신지 말라고 하는 얘기들이 있듯이, 결국 김혜경 여사의 수행을 했던 부실장으로서 입김·위치·역할 이런 것들이 작용하지 않았냐고 하는 것에 대한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그는 권 전 비서관에 대해 "제가 민주당 당직자로 있을 때 제 직계 후배이기도 하다. 일도 잘하고 똘똘한 후보다. 현역 의원인 서동영 의원이 있는데, 거기(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를 여성 전략공천 지역으로 갑자기 만들었고, 여기가 여성 전략공천 지역이 돼야 될 이유가 있다는 것에 대한 해명은 못하고 다시 경선 지역으로 바뀌고 이렇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이 대표와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가 4.10총선 연대의 뜻을 밝힌 것에 대해선 "조국의 강을 건넜어야 되는데, 지금 다시 이재명 대표가 조국혁신당과 같이 손을 맞잡는다는 것은 조국의 늪으로 빠져드는 일"이라며 "조국의 강이 아닌 조국 쓰나미, 조국의 늪에 빠지고 말 것"이라고 봤다.

이어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 패배한 이유 중 하나가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했다고 하는 평가가 있다. 이른바 조국 사태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될 때 최고의 가치로 내걸었던 공정의 가치를 잃어버렸고, 공정의 가치를 윤석열 대통령이 고스란히 가져갔다"며 "당시 어느 후보가 더 공정하냐고 했을 때 윤석열 후보가 더 공정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많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국혁신당의 지지 상승세로 거리를 두던 민주당이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며 기류 변화를 보인 것은 지지율 때문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며 "지지자들 그룹들을 극단적으로 결집시켜보겠다 이러고 있을 텐데, 지지자만 결집시킨다고 선거를 이길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가장 최종적으로는 중도층을 얼마큼 끌어들일 것인가 문제인데 특히 조국 전 장관의 문제, 조국 사태는 중도 지지층, 특히 청년층을 굉장히 이탈시키는 행위"라며 "예전에 조국 사태가 났을 때 서울대 등 많은 대학에서 대자보를 붙이고 시위, 집회를 하고 이런 사건들이 있었다. 아마 그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힘을 합친다고 과연 선거를 지지할 수 있는 지평이 넓어질 것인가는 의문"이라며 "저희 입장에서는 제3지대를 지지할 수 있는 국민층이 더 넓어지고, 제3지대 정당에 대해서 지지해야겠다고 하는 확고한 생각들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