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부모찬스 실증 사례…동탄서 무슨 교육 철학 이야기할 수 있겠나"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 하루 앞두고 아들 증여…자산 증식 노력 흔적 보인다"
공영운 "투기성 주택 구매 사실 아냐…내부정보 이용 부동산 투기 악의적 껴맞추기"
"이준석 재산, 4년 동안 15억 4천만원 증가…과세사각지대 이용해 코인투자"
◆…경기 화성을 지역구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왼쪽),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오른쪽) [사진=연합뉴스]
4·10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 지역구에 출마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해당 지역구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가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수십 억대 주택을 증여한 것을 두고 부동산 투기 대표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판에 나섰다.
이에 공 후보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점은 받아들이고 투기성 주택 구매도, 내부정보 이용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 후보의 재산이 4년 동안 15억 4천만원이 증가했는데, 5년간 납부한 세금은 4천 6백만 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후보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 후보가 1999년생 아들에게 실거래가 30억 원 상당의 성수동 건물을 증여했다고 한다"며 "심지어 지금 그 주택은 등기부를 떼어보니 근저당도 하나 설정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2021년, 군복무 중인 22살 아들이 전역하기 1달 전에 증여를 했다고 하니 전역 선물인 것 같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어느 누가 아들에게 전역 선물로 30억짜리 성수동 주택을 줄 수 있겠냐"며 "자식을 20대 나이에 빚없는 30억 건물주로 만드는 것이 공 후보가 말하는 2030의 의미냐"고 되물었다.
이 후보는 "부모찬스의 실증 사례인 공 후보가 앞으로 교육에 관심 많은 동탄에서 무슨 교육 철학을 이야기할 수 있겠냐"며 "신묘한 것은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을 하루 앞두고 아들에게 증여했다. 곳곳에서 정보를 적절히 활용하여 자산을 증식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해당 건물은 공 후보가 현대차 재직하던 시절, 2017년 6월 3일 해당 건물을 구입하자 마자 7월 10일에 1차적으로 삼표레미콘 부지 이전 협약체결을 진행했고, 같은 해 10월 18일, 박원순 서울시장-성동구-삼표산업-현대제철(현대차그룹) 간에 삼표레미콘 부지 이전이 최종적으로 체결되었다"며 "현대차 관계자로서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라는 의심도 할 수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공 후보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면밀하게 해명하기 바란다"며 "'은퇴 목적으로 샀다'며 내놓은 해명 내용을 보니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조짐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민주당은 세종시갑에서 부동산 투기 행태를 보인 (이영선) 후보를 즉각 사퇴시켰다"며 "'당과 국민에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었다'고 말했던 이재명 대표는 이제 다시 선택의 기로 앞에 섰다. 호기롭게 말씀하신 국민 눈높이에 맞게 조속한 판단을 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공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에서는 투기성 주택 구매라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무리하게 대출을 일으켜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공 후보는 "2017년 현대차 부사장 재직 시절 은퇴 후 살기 위해 당시 성수동 재개발 지역에 주택을 매입했다"며 "이후 자녀가 향후 결혼 등을 준비함에 있어 집 한 채는 해줘야겠다는 마음에 증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여부 또한 당시 저는 알지 못했고, 그보다 전에 증여를 위해 부동산과 세무법인에 절차를 일임했을 뿐"이라며 "그 과정에서 증여세도 성실히 납부하였다"고 주장했다.
또 "인근의 삼표레미콘 부지 이전 체결을 앞두고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가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있다"며 "이는 악의적인 껴맞추기 억지주장에 불과하다. 삼표레미콘 부지 이전은 수년 전부터 나왔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위 증여 사실은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소상히 신고하여 검증 과정을 거쳤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군 복무중인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했다는 사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점은 받아들인다.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보다 겸허하고 조심스럽게 처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공 후보 측은 이날 또 다른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총선이 다가올수록 구태적이고 저급한 네거티브가 판을 치고 있다"며 "이 후보에게도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이 후보는 4년 전 총선에 출마하면서 3억 8천만원을 신고했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 출마하면서 19억 2천만원을 신고했다. 5년간 납부한 세금은 4천 6백만원이다. 4년 동안 15억 4천만원이 증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그 사이에 직업이 있었다는 보도는 본 적이 없다. 이 후보는 그동안 코인투자를 통한 수익이 있다고 공공연히 언급해왔다"며 "하지만, 이 후보는 집권여당의 대표였고, 현재 공당의 대표다. 과세사각지대에 있는 코인투자에 대한 제도를 보완하는 논의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당사자가 과세사각지대를 이용해 코인투자를 하는 것이 적절한 행동이냐"고 따져물었다.
공 후보는 "4년간 15억은 일반 직장인이면 평생 모으기 어려운 돈이다. 직장인이 4년간 15억을 벌었다면, 세금을 7~8억은 냈어야 했을 것인데, 이 후보는 4천 6백만원 낸 것이 전부"라며 "공공의 영역에서 계속 활동해온 분이 젊은 세대들의 미래를 논하면서, 재산이 비약적으로 늘었는데 세금은 4천만원 내는 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건지 답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