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X
테슬라 창업주이자 X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는 지난 26일 "X에 도지코인 결제를 수용할까요?"라는 아리송한 게시글을 올리며 결제 수단으로 추가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자 급등하기 시작했다.
가상화폐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도지코인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론 머스크가 애지중지하는 이 밈 기반 가상화폐가 다시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중이다.
X 결제 수단에 도지코인을 추가할 것이라는 소문에 일주일 만에 50%가량 급등해 29일 14시 현재 0.21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그는 26일 공개한 트윗에서 X 로고를 결제회사와 연결할 것 같은 이미지를 공유하면서 '모든 앱'이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캡션(자막)으로 "원이 완성될 것"이라며 이 앱이 유튜브, 링크드인, 데이트 앱, 심지어 은행까지 대체할 것이라고 말한 과거를 떠올리게 했다. 이러한 게시글은 도지코인을 X 결제 수단으로 수용되기 기대하는 애호가들의 희망을 부풀렸다.
머스크와 도지코인의 밀월관계는 상당히 역사가 깊다. 지난 2013년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재미 삼아 만들었으며 시바이누와 유사한 개에 모티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장난삼아 만든 코인이 이제는 상당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도지코인의 성공은 2021년 1월 광풍을 몰고 온 게임 스톱 사가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 게임스톱은 레딧 커뮤니티 월스트리트베츠가 부추기고 일론 머스크의 적극적인 트윗 활동에 개미 투자 군단이 반응하면서 주가가 96.88달러까지 급등했다.
레딧에서 투자들은 이후 가상화폐 중 게임 스톡과 비슷한 것이 무엇인지 논의했고 그 결과 도지코인을 찍었다. 이 과정이 도지코인이 각광을 받게 된 동기가 되었으며 게임스톱 주가가 정점을 달리자 도지코인도 열풍을 타고 2021년 5월 0.74달러까지 치솟았다.
게임스톱 사건 이후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도지코인'을 언급하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2021년 후반 NBC 세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를 진행하며 스스로를 '도지파더'라 불렀고 그 결과 일론 머스크는 도지코인의 '아버지'가 되었다.
그는 여러 플랫폼과 매체에 등장해 계속 홍보하며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대 가상화폐 반열에 올려놨으나 '내가 좋아하는 최고의 스토리(유머)와 개가 섞여져 있는 가장 좋아하는 가상화폐'라며 도지코인에 대한 집착은 멈추지 않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도 이를 포함시키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도지코인으로 어린이용 사이버쿼드, 기가 텍사스 벨트 버클, 사이버휘슬 같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향후 테슬라의 결제 수단으로 수용될 것 같은 분위기도 암시했다.
또한, 스페이스X 도지-1(DOGE-1) 달 탐사 일정 변경에 대한 대가로 도지코인을 수락하기도 했다.
X가 트위터라는 회사명을 사용하던 2021년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포함, 가상화폐를 소셜 미디어의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최초의 실험을 마쳤다. 따라서 X 결제 수단으로 도지코인을 채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
만약 X가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에 추가한다면 다시 천정 끝을 뚫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