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尹 '채상병 특검법' 거부하면 더 큰일 당해…자기 방어 위해 그럴수도"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정 당선인은 12일 4.10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임기 만료 전 채상병 특검법 표결 처리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할 경우 "더 큰 일을 당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이 사건을 섣불리 자신이 개입하거나 막으려고 한다면 더 큰 일을 당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민주당이 어떻게 하고 이런 차원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당선인은 "이번에 선거하면서도 느꼈는데 20, 30대들이 굉장히 그 사건에 민감하다. 아마 20, 30대들이 등 돌리는 데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라며 "거부권 행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확신한다. 그런 상태에서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굉장히 큰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에 대해 "정무적으로 봤을 때 자신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그럴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며 "만약 자신이 수사 외압에 연루가 되었기 때문에 그것을 거부권을 행사한다라고 하면 그것은 거부권을 행사할 대상이 아니다. 이해관계자니까. 그렇다면 그것은 명백한 거부권의 남용이고 그 자체가 헌법과 법률 위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지금 이해관계가 있지 않나. 어떻게 자신이 거기서 권한을 행사하나. 우리가 사법적 원리에서 보면 제척 기피 이런 원리들이 있지 않나. 이것은 법률을 넘어서서 헌법적인 차원으로 가는 것"이라며 "그것은 사실 진보나 보수 이념적 문제도 아니다. 사실 가장 보수적인 사안이다. 국가안보와 기강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참패를 인정하며 민의를 받들겠다고 밝힌 데 대해 "최소한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국정기조 전환에 대한 로드맵들을 발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사실 200석에 못 미치긴 했지만 야당에 200석 가까이 몰아준 것은 내각제로 보면 사실상 정권교체다. 국민적 의사가 굉장히 심각한 거라고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내각 총사퇴와 전면 쇄신이 필요하다. 한덕수 총리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 대통령은 문제가 없었는데 내각이 재량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해서 그렇게 된 거냐, 그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전면적 쇄신과 교체를 하지 않고 한덕수 총리와 몇몇 사람들이 사의 표명하는 수준으로 끝난다면 국민들이 볼 때 도망가는 건가 이렇게 보일 수도 있다"며 "소위 보좌진을 내세워서 사과하고 쇄신하겠다는 건 주권자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총선 패배를 계기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만남을 제안할 가능성에 대해선 "정상적인 상태라면 당연히 얘기를 해야 된다. 해야 될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 한 번도 안 했기 때문에 반신반의하고 있다"며 "정말 국민을 무서워한다면 그 정도는 제안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총선 참패) 결과가 나온 지 하루가 지났지만 비서실 차원의 쇄신, 몇몇 사람들이 사의 표명 정도"라며 "공식적으로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뭔가를 하는 그런 무거움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게 정말 조금 심각한 상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