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억 달러 대출 포함해 136억4000만달러 지원
인텔·대만 TSMC·삼성전자에 이어 네 번째 규모
◆…중국 상하이에 있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사진=로이터통신
미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미 반도체법에 따라 61억달러(약 8조3875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이날 마이크론의 반도체 공장 설립 지원금으로 최대 61억달러를 제공하는 '예비조건각서(PMT)'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마이크론은 최대 75억 달러의 대출을 받기로 해 총 136억4000만달러(약 18조 7500억 원)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
백악관은 뉴욕주 클레이와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들어설 D램 반도체 생산 공장 중 초기 2곳의 건설을 지원할 방침이며 향후 20년 동안 최대 1250억 달러(약 171조7500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백악관은 7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이크론이 받게 될 보조금은 인텔(85억달러)과 대만 TSMC(66억달러), 삼성전자(64억달러)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규모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미국 반도체 제조에 있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환호했다. 마이크론은 최근 분기보고서에서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58%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으며 엔비디아,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등과 함께 AI 붐의 주요 수혜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반도체법은 아시아에 집중된 반도체 제조업을 미국으로 이전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제정됐다. 이를 위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들에게 생산 보조금 390억달러(약 52조3000억원), 연구개발(R&D) 지원금으로 132억달러(18조원) 등 5년간 총 527억달러(70조7000억원)를 지원한다.
지나 라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첨단 메모리 반도체 기술의 개발과 생산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것은 경제와 국가 안보를 보호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척 슈머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인공지능(AI)이 세상을 혁신하고 전례 없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이 이러한 반도체 생산에 유일한 공급업체가 되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