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라인야후 최대 주주 되는 방안 협의
7월 1일까지 목표로 네이버와 지분율 조정 합의
정치권 "일본 ‘라인 침탈’ 막기 위해 정부 나서야"
◆…라인 로고. 사진=로이터통신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아사히 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따르면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가 9일 진행한 결산 발표회에서 라인야후 지배구조와 관련해 네이버와 지분 조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라인야후가 전날 결산 발표회에서 대주주인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 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총무성이 소프트뱅크에 자본 관계의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전하면서 소프트뱅크가 자본적 관여를 강화하면 네이버 의존 관계가 해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야카와 CEO는 "현재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가 되는 방안을 네이버와 협의 중"이며 "라인야후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사업전략 관점에서 자본 재검토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지분율 조정에 대해선 앞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총무성 보고 기한인) 7월 1일이 목표이지만 그때까지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인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했다. A홀딩스의 라인야후 지분율은 64%에 달한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네이버 입장과 판단만 기다릴 것이 아니다"며 "우리 정부가 해외 진출 국내 기업을 보호하고, 한일관계에 미칠 파장을 조기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라인야후의 입장이 나오기 바로 전날까지 윤석열 정부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정부는 반드시 일본의 '라인 침탈'을 막고 한국의 기술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이해민 조국혁신당 당선인도 "우리 기업이 해당 국가에서 부당한 조치를 요구 받더라도 '한국 정부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없으니 알아서 버텨라'인가"라며 정부를 직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