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낙관론에 국제유가 1% 상승…"이라크 OPEC+감산 연장에 협력"

美, 현충일 앞두고 휘발유 수요 기대 ↑

中, 소비물가↑·생산자 물가↓…내수 개선 전망

이라크, 감산 연장 반대 입장 바꿔…"동맹국과 협력"

미국과 중국의 수요 개선 조짐에 더해 이라크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연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뒤집으면서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7%(57센트) 오르며 배럴당 83.36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1%(86센트) 오른 배럴당 79.12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수요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과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온 유가는 이날에도 현충일을 앞둔 미국의 수요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과 중국의 내수 개선 기대에 지지를 받았다.

미국 자동차 협회 AAA는 올해 현충일 여행 활동과 국내 도로 여행이 각각 2005년, 2000년 이후 가장 많을 것으로 예측하면서 휘발유 수요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아울러 로이터는 예비 조사를 통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재고 감소는 수요개선의 신호다.

중국의 4월 소비자 물가는 3개월 연속 상승한 반면 생산자 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내수 개선에 대한 징후를 보여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와 전월 대비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고 전반적으로 소비자 수요가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또한 경기 부양을 위해 1조위안(약 1382억6천달러)을 조달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OPEC+가 하반기까지 생산량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는 지속적인 기대 또한 유가를 끌어올렸다. OPEC 내 2위 산유국인 이라크는 앞서 6월 회의에서 추가 삭감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이날 입장을 바꿔 동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무산된 가운데 시장은 중동 상황을 조심스럽게 주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쪽으로 철수했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3만5천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시장은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15일(현지시간) 나오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