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중재국 이집트 대통령 "이스라엘, 휴전 협상 교묘히 피해가"
"팔레스타인 운명, 전쟁광에게 맡기기엔 너무 중대해"
이스라엘 국방 "라파 작전 더욱 강화…하마스 지치게 만들어"
◆…이스라엘의 지상작전이 시작되면서 라파에서 대피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 <사진 로이터>
7개월간의 가자지구 전쟁을 중단시킬 수 있는 휴전 협상을 이스라엘 측이 고의적으로 회피하고 있다고 이집트의 대통령이 주장한 가운데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자지구 라파 지상 작전이 확대됨에 따라 추가 병력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 아랍연맹 정상회의에서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책임을 회피하고 휴전을 위한 노력을 교묘히 피해가고 있다"며 "안보와 군사적 해법이 자신의 이익이나 평화를 보장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은 광범위한 반대에도 불구 라파에 대한 군사작전을 강행하고 있다"며 "라파 교차로를 활용해 가자지구에 대한 포위망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시 대통령은 이날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겨냥한 비난의 발언을 내기도 했다. 그는 "지역과 국민의 운명은 전쟁광이나 제로섬 게임을 쫓는 사람들에게 맡기기엔 너무나 중대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 측은 라파에 대한 지상 작전에 병력을 추가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추가 병력이 라파 지역에 진입함에 따라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번 작전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 내 여러 지하터널이 군에 의해 파괴됐다"라며 "결과적으로 우리는 하마스를 지치게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이스라엘 측의 거부로 무산된 가운데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라파 작전을 강행하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중단 의사를 밝히는 동시에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이스라엘 측의 전략이 부족하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하마스 궤멸을 위해 이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라파 공격이 시작된 이래 약 60만명의 민간인이 라파에서 탈출했다고 밝혔으며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난해 10월 이래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이 3만52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