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종부세 첫날, "신고는 간헐…전화는 빗발"

"저.. 집값이 6억원은 넘는데요, 종합부동산세 신고안내서를 못 받았거든요?" "아! 그러세요. 주민등록번호가 어떻게 되시는지 알 수 있겠습니까?"

1일 종합부동산세의 신고납부업무가 전국 세무서에서 일제히 실시된 가운데 대부분의 납세자들이 집중된 강남 지역 일선세무서의 풍경이다. 종부세신고 첫날인 1일 오후 4시까지 강남의 서초세무서를 방문해 신고납부한 납세자는 30여명에 불과할 정도

로 신고는 간헐적으로 이뤄질 뿐, 대부분의 직원들은 빗발치는 전화통에 매달려 씨름을 하고 있었다.

이날 세무서로 쏟아진 대부분의 전화는 종부세신고 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묻거나 얼마나 세금이 나왔는지를 묻기 위한 것. 때로는 세금이 왜 이렇게 많이 나왔냐고 따지는 사람도 발견됐지만, 올해 집값이 크게 올랐지만 아직까지 국세청의 신고안내장을 받아들지 못했다는 사람이 주를 이뤘다.

하루종일 전화통을 잡고 씨름을 했다는 세무서직원은 "주민들 상당수가 지난 1월1일 기준 아파트 값으로 종부세가 부과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며 "최근 오른 아파트값을 기준으로 혹시나 종부세를 내지 못하면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하는 전화가 많다"고 전했다.

세무서에 따르면 신고안내서는 등기로 발송됐기 때문에 수취인이 없으면 되돌아오는 상황. 이에 따라 세무서는 납세자들의 이용편의를 위해 직원을 수시로 우체국으로 보내, 반송된 우편물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혹시라도 반송된 우편물이 있다면 해당 납세자들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알려주고, 안내장은 별도로 재발송해 납세자들이 받아볼 수 있도록 납세편의를 최대한 배려하고 있는 것.

서초세무서 관계자는 "종부세를 담당하는 세원관리과 직원들뿐만 아니라 전 직원에게 1인당 100여명씩의 납세자를 배분, 일일이 신고안내를 하고 독려 하고있다"며 "그래도 납부대상자와 주민들의 전화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강남의 다른 세무서도 상황은 마찬가지. 삼성세무서 관계자는 "전화안내를 하느라

전직원이 동원된 상황"이라며 "종부세 대상인지 여부를 묻거나 세금이 왜 이렇게 많이 나왔냐는 전화로 하루종일 전화통을 붙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종부세 신고대상자는 안내장과 함께 배송된 신고서에 내용(사실)이 틀리지 않다면 서명만 한 후 팩스나 우편으로 세무서에 제출하면 되는데, 신고 첫날인 이날에는 팩스로 신고된 건도 세무서별로 10건 안팎으로 저조한 실정이었다.

일선관계자는 "국세청에서 모두 계산을 해서 신고서와 함께 자진납부서까지 꼼꼼히 챙겨 안내장과 함께 발송했기 때문에 안내장을 받은 사람이라면 특별히 세무서를 방문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팩스나 우편 등으로 본인의 세금을 신고한 납세자들은 자진납부서를 챙겨 은행에다 납부하면 되고, 납세자들이 은행을 통해 납부한 세금은 하루 뒤인 다음날 세무서로 납부내역이 통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