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4개월래 최저치에서 1% 더 떨어져
비(非)OPEC 산유국 생산량 증대로 OPEC의 영향력 약화
美소비·제조업·고용 둔화에 경기 우려↑…금리인하 전망↑
◆…석유수출국 플러스(OPEC+)의 감산 연장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속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5거래 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사진 로이터>
석유수출국 플러스(OPEC+)의 감산 연장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속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5거래 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날 4개월만 최저치에서 1.07%(84센트) 더 떨어져 배럴당 77.5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3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3%이살 급락한 뒤 지난 2월 7일 이후 처음으로 80달러 아래 선으로 떨어졌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31%(97센트) 하락한 73.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또한 전날 3.6%가량 하락해 4개월 최저치에 근접했다.
이날 유가는 지난 2일(현지시간) OPEC+가 정책 회의를 통해 감산 조치를 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주에 이은 하락장을 이어갔다.
골드만삭스는 "감산 연장에도 불구하고 단계적 폐지 계획도 함께 나오면서 이번 회의가 약세로 간주했다"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고금리에 더불어 미국과 같은 비(非)OPEC 산유국의 생산량 증대로 인해 OPEC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OPEC+는 수요 둔화와 비회원국의 생산량 증대 등을 고려해 2025년까지 하루 366만배럴의 원유 감산 조치를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아울러 하루 220만 배럴의 자발적 원유 감산을 9월까지 3개월 더 연장한 후 이를 1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주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원유 수요 둔화 가능성이 커지며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한 가운데 이번 주에는 미국의 소비, 제조업 둔화에 이어 4월 구인 건수가 3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앞서 4월 미국의 개인소득과 개인소비가 전월 대비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데 이어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연이율 1.6%에서 1.3%로 하향 조정되면서 미국 경기의 둔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전날 나온 5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또한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48.7로 집계되면서 두 달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은 "유가가 크게 하락한다면 세계 경제의 건전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면 연준이 너무 많은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라며 금리인하 전망에 힘을 실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제 선물 시장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65%로 점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