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ECB, 기준금리 4.5%→4.25%로...美보다 먼저 통화 피벗 나서
하나證 "매파적 인하로 평가...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 반영 경계"
"두 번째 금리 인하, 7월 건너뛰고 9월 회의에서 전개될 것"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 회의 뒤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제공］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재융자금리)를 현행보다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발표하면서 미국보다 먼저 통화 피벗(정책 전환)에 나선데 대해 거시경제 환경은 결국 ECB의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ECB는 기준금리를 4.5%에서 4.25%로 0.25%p 내리고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연 3.75%, 4.50%로 인하했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7일 ECB의 6월 통화정책회의 분석보고서를 통해 "ECB가 기준금리를 4.50%에서 4.25%로 인하했다"면서 "다만 금번 회의는 향후 인하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피력했다는 점에서 매파적 인하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6월 성명서는 긴축적 통화정책의 강도를 완화시키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지만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 특정하지 않겠다'라는 문구를 통해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 반영은 경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 연구원은 "금번 회의에서는 6월 경제전망이 함께 발표됐는데 올해 물가상승률은 2.3%에서 2.5%로(+0.2%p), 내년 물가상승률은 2.0%에서 2.2%로(+0.2%p)로 3월 전망치 대비 상향 조정했다"면서 "디스인플레이션 기조가 유효하다는 입장엔 변화가 없으나 2% 물가목표 달성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경제성장률은 0.6%에서 0.9%로(+0.3%p) 3월 전망치 대비 상향 조정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ECB 위원들의 평가가 한층 높아졌다"면서 "시장이 ECB의 매파적 인하 결정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고 있었던 만큼 환율 및 금리 영향은 제한되는 모습"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관심사는 금리인하 자체보다 향후 인하 경로와 관련된 포워드 가이던스였다"면서 "하지만 회견에서 라가르드 총재는 다소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여줬다"고 했다.
라가르드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긴축적 통화정책을 되돌리는 국면에 접어들었냐'는 질문에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한 점과 중립 금리와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는 등 통화정책 완화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bumpy road)이라고 발언한 점에 주목했다.
전 연구원은 금번 ECB의 추가 금리 인하 결정에 따라 거시경제 환경은 결국 ECB의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시사점을 내놨다.
그는 "금번 회의로 ECB의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판단한다"면서 "물가 안정에 우호적인 데이터들을 확인 후 경제전망치 조정과 함께 추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역내 임금상승 압력은 결국 완화될 것이라고 판단한다"면서 "노동시장발(發) 인플레이션 압력은 점진적으로 낮아질 듯하다. 연말까지 서비스물가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면서 소비자물가의 하향 안정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 1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0.4%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면서 "다만 경기 회복 정도가 팬데믹 이전 수준 대비 여전히 낮고 현 금리 수준이 긴축적인 국면에 있는 만큼 ECB의 금리 인하 여건은 지속적으로 마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증권은 ECB의 두 번째 금리 인하가 7월을 건너뛰고 9월 회의에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며, 연내 네 차례(6월, 9월, 10월, 12월)에 걸쳐 100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