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청문회’ 앞두고... 국힘 “참여 어려울 수도”

배준영 “채상병 특검과 국정조사, 정권 흔들기 위한 목적”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오는 21일 전체회의에서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를 연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참여가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하며 여당 의원들의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배 부대표는 지난 19일 오후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채상병 특검과 국정조사는 정권을 흔들기 위한 그런 목적이 있을 거라고 저희가 확증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회는 지난 10일 여당 의원들의 불참 속 범야권 의원들 주도로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 등 11곳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이러한 상임위원장 선출 과정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반발하며 '국회 보이콧' 행보를 보이고 있고, 아울러 상임위원장 선출 과정이 무효라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다.
  배 부대표는 국회 법사위의 채상병 특검 입법청문회 계획과 관련해 "채상병의 명예를 살리고 또 채상병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에 반대하는 국민이 어디 있겠나"라며 "그러나 공수처·경찰 등에서 제대로 된 수사결과가 나오면 그걸 바탕으로 해도 늦지 않다"고 각을 세웠다.

이어 "채상병 사건 관련해서는 저도 채상병 어머님 편지를 보고 울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며 "추경호 대표가 철저하게 원인과 책임을 규명해 채상병 순직 1주기가 되는 7월19일 이전까지 사건 조사가 종결될 수 있도록 촉구하겠다고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14일 경찰청을 방문해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관련 신속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윤희근 경찰청장을 만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경찰청에서 수사팀을 대거 보강해서라도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종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배 부대표는 계속해서 항명 등의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 대해 "지금 법원에서 재판받고 있는 상황이다. 법원 결과가 나온 뒤 대통령 권한과 범위 내에서 판단할 수 있도록 건의토록 하겠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 법사위 내 채상병 특검 입법청문회 일정에 대해서는 "두고 봐야겠지만 국회 원 구성이 제대로 됐는지 그게 먼저 전제가 돼야 할 것"이라며 "그것만 떼놓고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참여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진행자가 '채상병 건 관련해서는 수사가 미진하다는 판단 때문에 국민들의 특검 요구가 굉장히 높다'고 짚자, 배 부대표는 "우리가 공수처장을 부르고 경찰청을 찾아가면서 노력하는 건 진심"이라며 "거기서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면 그거를 바탕으로 해도 늦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오는 21일 개최할 채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에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임종섭 전 해병대 사단장,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등이 증인으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입법청문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지난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증인들을 상대로 이른바 'VIP 격노설에 대해 묻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