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사진 로이터>
19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기고문에서 "대만은 연간 약 190억 달러(약 26조원)를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으며 이는 대만 국내총생산(GDP)의 3% 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액수는 대부분의 미국 동맹국 및 파트너들보다 낫지만 여전히 너무 적다"면서 "점점 더 위험이 야기되는 이 지역의 다른 나라들도 더 많은 지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의 결점을 대만의 잘못만은 아니다"라면서 "과거 미 행정부들은 대만에 무기 공급과 안보 보장 약속에 대해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차기 행정부는 미국의 지속적인 안보공약과 함께 대만이 방위 비 지출을 더 많이 하고 징병제를 확대하는 등의 다른 조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의회는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베트남 군대 증강에 도움을 줘야 하며, 미국이 오랫동안 이스라엘에 제공해온 보조금, 차관, 무기 이전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항공모함 한 척을 대서양에서 태평양 지역으로 이동하고 해병대 전체를 태평양 지역에 배치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미국은 중국과 열린 소통 라인을 유지해야 하지만, 호주나 일본, 필리핀, 한국과 같은 동맹국, 싱가포르와 같은 전통적인 파트너, 그리고 인도네시아, 베트남과 같은 신흥 파트너 국가들에 대한 '태평양 외교'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판론자들은 트럼프가 아시아의 미국 동맹국들에게 자국 방위에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을 촉구하는 것이 그들의 우려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하지만, 내가 역내 당국자들과 나눈 대화에서는 그와 반대로 동맹이 양방향 관계가 돼야 한다는 트럼프의 솔직한 발언을 더욱 환영하고 그의 접근 방식이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오브라이언은 트럼프 재집권시 차기 행정부에서 같은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