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난 총선 정권심판론에 따른 참패"
"전당대회 과정은 성찰과 혁신, 재건 과정 돼야"
"채상병 특검 아니고선 의혹 해소 어려운 상황"
"민심은 천심…의연하게 정면 돌파해야 할 때"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6.10 [사진 = 연합뉴스]
안 의원은 24일 '당대표 후보자들께 네 가지 의제에 대해 묻는다'라는 제하의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네 후보께 공개적으로 질문드리는 이유는 파괴적인 계파갈등이나 줄세우기가 아니라, 정책과 미래비전을 중심으로 우리 당을 재건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네 분이 당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4월 총선은 정권심판론에 따른 참패였다"며 "그에 따라 우리 당의 전당대회 과정은 성찰과 혁신, 재건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안 의원은 당대표 후보자들이 △당에 대한 성찰과 개혁 방안 △건설적인 당정관계 구축방안 △연금개혁, 미래산업 등에 대한 비전 △채상병 특검과 의료대란 등 주요현안에 대한 입장 등 네 가지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경원 후보를 향해선 "민생 경제정당, 유능정당, 개혁정당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당 개혁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며 "또 '당정동행'이라는 표현만으로는 어떤 당정관계를 수립하고자 하는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후보를 향해선 "레드팀은 좋지만, 국민 눈높이보다 용산 눈치보기는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윤상현 후보를 향해선 "중도·수도권·청년, 이른바 중수청으로 외연확대 주장과 가치정당, 민생정당, 혁신정당 등 당의 개혁 방안 제시는 환영하지만, 나머지 의제들에 대해 밝힐 의무가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동훈 후보를 향해선 "당의 개혁방안과 당정관계, 채상병특검에 대해서는 밝혔지만, 연금개혁 등 3대개혁의 구체적인 미래비전과, 진행 중인 민생현안인 의료대란에 대한 솔루션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채상병 특검 관련 "이미 특검이 아니고서는 국민적 의혹과 궁금증을 해소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며 "민심은 천심이다. 오로지 국민을 믿고 당당하고 의연하게 정면 돌파해야 할 때"라고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복입은 꽃다운 젊음이 산화한 사건"이라며 "어떤 분들은 특검 수용론이 내부의 혼란과 분열을 가져오고, 야당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라 한다. 그러나 더 두려운 것은 국민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며, 결국 국민들께 버림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유불리가 아니라 과연 우리 당을 혁신하고 재건하는 길인지를 가슴에 손을 얹고 성찰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출마 회견에서 채상병 특검에 대해 "국민의 의구심을 풀어드릴 만한 여러 번의 기회를 아쉽게도 실기했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종결 여부와 무관하게 제3자가 공정하게 특검을 고르는 내용으로 채상병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다른 당권 경쟁주자들은 "특검 수용론, 순진한 발상이고 위험한 균열"(나경원), 무도하기 짝이 없는 세력을 앞에 둔 분열은 공멸을 불러올 뿐"(원희룡), "민주당 대표 출마 선언으로 착각할 정도"(윤상현)라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