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현재까지 단행된 GS그룹 주요 회사들의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룹의 양대 축인 허창수 GS홀딩스 회장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직.방계 혈족들이 영입이나 승진 케이스로 전진배치됐기 때문이다.
GS홀딩스는 이날 사업지원 담당 상무직을 신설하고 이 자리에 허창수 회장의 사촌동생인 허용수(38) ㈜승산 대표를 영입했다.
그룹의 지주회사로서 직접적으로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는 홀딩스이지만 자회사로 두고 있는 주요 기업들이 신규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는 데 강력한 뒷받침을 하겠다는 뜻에서다.
허용수 신임 상무는 특히 국민은행 사외이사 등을 거친데 다 2000년부터 화물운송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승산 대표를 지내 CEO(최고경영자) 능력을 나름대로 검증받았다는 점에서 상당한 추진력을 발휘할 것으로 내부에서는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그는 GS홀딩스 주식 2.98%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사업지원을 총괄하고 있는 임병용 GS홀딩스 부사장과 호흡을 맞춰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과 지원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허 회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M&A(인수.합병) 의지 실천 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앞서 그룹 자산의 80%를 차지하는 핵심회사인 GS칼텍스는 지난 13일 허동수 회장의 장남인 세홍(37)씨를 상무로 영입, 싱가포르 현지법인 부법인장에 기용했다.
신임 허 상무는 미국 스탠퍼드대 MBA(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일본 전기회사와 해외금융회사 국내 법인, 미국 IBM 등을 거쳐 2003년부터 GS칼텍스 합작사업 파트너인 미국 셰브론사(社)의 미주, 싱가포르 법인에서 글로벌 사업 경험을 주로 가져왔다.
GS측은 허 상무 기용에 대해 "다양한 해외 경험을 경영현장에 접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는 취지"라고 설명, 그가 앞으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의 GS홀딩스 지분은 79만3천654주(0.85%)이다.
GS건설도 14일 단행한 인사에서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아온 허명수(52)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신임 허 사장은 이번에 함께 승진한 우상룡 사장, 그리고 현재 CEO로서 경영을 총괄하는 김갑렬 사장과 사실상 '삼두체제'를 이끌 것이라는 관측도 일부 나오고 있다.
신임 허 사장(사업지원총괄본부장)은 허창수 회장의 셋째 동생으로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2002년 GS건설에 입사해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앞으로 M&A 등을 통해 그룹의 새 도약을 구상하고 있는 GS그룹 오너 일가들의 발빠른 움직임이 내년 이후에는 더욱 각별히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