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충격에 에너지 방출되면 폭발로 이어져
◆…반려견이 매트리스 위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씹어 집안에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미국 털사 소방국 페이스북 캡처
8일 ABC뉴스에 따르면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 소방국은 5일(현지시각) 페이스북에 '리튬이온 보조배터리 화재 영상'을 공유했다.
지난 5월 오클라호마주의 한 가정집에서 화제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차가 출동했다. 불은 결국 집 내부 구조물과 집기들을 모두 태운 뒤 꺼졌다.
해당 영상에는 주인이 없는 거실에서 반려견 한 마리가 보조배터리를 물어뜯자 배터리가 불꽃을 일으키며 폭발하더니 매트리스에 불이 붙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불은 순식간에 거실 전체로 번졌고 놀란 개 두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가 뛰쳐나가는 장면도 포착됐다.
소방서 대변인 앤디 리틀은 "화재로 집 내부는 상당한 피해를 입었지만 반려동물은 탈출해 다치지 않았다"면서도 "당시 가족이 잠들어 있었다면 결과는 훨씬 더 참혹했을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는 많은 에너지를 작은 공간에 저장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통제되지 않은 상태로 방출되면 열을 발생시켜 폭발로 이어진다. 이때 배터리의 전해질에 포함된 불소와 인이 독성가스로 방출돼 피부 및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열 노출 △물리적 손상 △과충전 △호환되지 않는 충전 장비 사용은 기기에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틀 대변인은 "최근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가 미국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리튬이온 배터리를 어린이와 반려동물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등 배터리 사용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또한 기기를 폐기할 때는 일반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고 폐건전지 수거함 등을 통해 분리배출하도록 권고했다.
동영상=NBC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