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의 지속가능항공유 연속 생산 설비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에너지가 국내 처음으로 코프로세싱(Co-Processing) 방식의 지속가능항공유(SAF) 전용 생산라인을 갖춰 다음달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코프로세싱 방식의 SAF 전용 생산라인은 기존 석유제품 생산공정에 석유 원료와 함께 폐식용유, 동물성 지방 등 바이오 원료를 동시에 넣어 석유제품과 저탄소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바이오 원료 저장 탱크에 5㎞ 길이 전용 배관이 설치돼 상시적으로 바이오 원료를 석유제품 생산공정에 투입할 수 있어 연속적인 SAF 생산이 가능하다.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SK에너지는 SAF 사업 확대를 위한 원료수급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된다. 안정적인 바이오 원료 확보를 위해 지난해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폐자원 기반 원료 업체에 지분투자를 진행했으며 바이오 원료뿐 아니라 합성원유 기반 연료도 확보하고자 인피니움과의 협업을 통해 그린수소,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이퓨얼 기술 개발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지난 6월에는 국제항공 분야에서 SAF 생산을 공식 인증하는 ISCC CORSIA 인증을 획득했으며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지침(RED)에 따른 저탄소 연료제품 생산을 인증하는 ISCC EU 인증과 자발적시장의 친환경 제품 인증인 ISCC PLUS 인증도 받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글로벌 SAF 수요는 지난 2022년 24만톤에서 오는 2030년 1835만톤으로 약 70배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에서도 2027년부터 국내출발 국제선의 모든 항공편에 SAF 혼합 급유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내년 초부터 대한항공 여객기에 SAF를 공급할 예정인 SK에너지는 향후 SAF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SAF를 연속 생산하되 시장 상황에 따라 SAF 전용 생산설비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홍광표 SK에너지 전략운영본부장은 "코프로세싱 방식을 통해 SAF를 연속 생산하는 국내 첫 사례로 SAF 의무 배합 정책을 선제적으로 대응해 항공사에서 SAF 필요 시 즉각 공급이 가능하다"면서 "향후 국내외 SAF 정책, 수요 변동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 SAF 생산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