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디어 주가, 전장比 16% 폭락
토론 직후 달러·가상자산 약세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종목 상승세
온라인 베팅 사이트 "트럼프 승리 52%→47%"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10시 시작된 미국 대선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맞붙은 첫 대선 토론에서 다소 열세인 모습을 보여준 이후 시장이 '해리스 트레이드'에 베팅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월가가 전날 10일(현지시간) 치러진 첫 번째 대선 TV토론 이후 해리스 부통령에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러지그룹(DJT)의 주가는 이날 장 시작 후 16% 이상 폭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가는 오후 장중 하락폭을 일부 회복해 10.47%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DJT 회사 지분의 약 60%를 소유하고 있다.
달러는 토론 직후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 아래 관세가 인상되고 재정 지출이 증가하면서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서 강세를 보일 시 달러 매수를 불러올 것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토론 직후 전장 대비 0.4%까지 하락했다. 이후 지표는 상승 전환, 현재 101.72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4% 가까이 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가상자산 지지 후보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시장이 친환경 정책을 밀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에 베팅하면서 태양광, 수소,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종목은 상승세를 보였다.
인베스코 태양광 ETF(TAN)는 올해 25% 하락했으나 이날에만 6% 급등했다. 아이셰어즈 글로벌 청정에너지 ETF(ICLN)는 3% 이상 상승했다.
로이터는 이날 진행된 90분간의 토론에서 양 후보가 경제에서 이민에 이르기까지 여러 주제를 두고 충돌했으나 관세, 세금, 규제를 포함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보를 내놓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CNN이 토론 직후 긴급 여론조사에 따르면 63%의 유권자가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라고 봤다.
온라인 베팅 사이트 'PredictIt(프레딕트잇)'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점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에 베팅하는 비율은 토론 전 53%에서 55%로 상승했으나 트럼프 베팅 비율은 52%에서 47%로 떨어졌다.
RBC캐피탈마켓의 앨빈 탄 아시아 외환 전략 책임자는 "해리스가 토론에서 이겼다는 일반적인 견해가 있다"며 "해리스에게도 확실한 승리는 아니지만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떨어졌다"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