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수 미 편입' 중 예상 ROE 7.5%, 배당수익률 4% ↑ 7개사 중 5개가 금융주
KB證 "편입 위해 시장 기대 뛰어넘는 주주환원 의지 경쟁적으로 드러낼 가능성 있다"
◆…국내 4대 금융지주 사옥 모습［각사 제공사진 합성］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예고'는 공시했으나 구체적 계획을 공시하지 않아 지수에 들지 못한, 미 편입 금융주의 단기 주가하락은 기회로 판단한다는 증권사 진단이 나왔다.
KB증권 리서치센터 김동원 본부장과 김민규 연구원은 26일 관련 보고서에서 이번 한국거래소의 '밸류업 지수 미 편입' 21개사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중 2025년 예상 ROE 7.5%, 배당수익률 4% 이상 기업 7개사 중 5개가 금융주로 이들이 편입을 위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주주환원 의지를 경쟁적으로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선정기준에서 거래소가 생각하는 밸류업의 방향을 "거래소는 주주환원의 '여부'만 고려했고, ROE에 대해서는 '상위'를 적용했다"면서 "이는 앞으로 주주환원을 높일 여지가 있는 기업을 포함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자사주에 대해서는 '소각'만 인정하면서, 자금조달이나 임직원 성과급 지급을 위한 자사주 활용이 아닌 '진정한 주주환원 수단'으로써의 자사주의 역할을 강조했다"면서 "P/B가 낮은 종목을 '배제'시키는 방식은 기업들에게 '지수에 포함되고 싶으면 주가관리에도 힘써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코스닥 종목이 많다는 점은 개인투자자를 고려해 최근 소외됐던 코스닥 수급 활성화도 함께 유도한 것"이라면서 "지수선물 상품도 출시하면서 실제 벤치마크로의 활용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래소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 기업을 특례로 편입한 점에 대해선 김 본부장은 "2026년부터는 공시이행 기업 중심으로 지수를 구성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공시를 했기 때문에 지수에 들어간 기업이 적지만, 앞으로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하는 기업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공시기업이 많아지면 공시 여부만 으로 평가하는 것에 공정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어떻게 이행했는지 평가하는 기준도 수립해 정기변경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본부장은 미 편입 21개사에 대한 향후 움직임에 대해선 "만약 거래소가 제시할 지수편입 인센티브가 매력 있다면, 이들이 편입을 위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주주환원 의지를 경쟁적으로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미 편입 종목의 주가하락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투자 시점은 기업이 투자자들과 소통이 활발해지는 3분기 실적시즌, 내년 주주총회시즌일 것"이라면서 "내년 6월에 있을 정기변경 역시 투자기회로 활용될 텐데, 미리 고민해보자면, 공매도 재개여부와 밸류업 지수 추종 자금 규모, KOSPI200 정기변경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의 규모가 커진다면, KOSPI200 편출입과 비슷한 전략이 구사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과거 공매도가 가능했던 시기의 KOSPI200 편입종목의 성과 분석 결과, 편입 전에 매수와 편입 후 매수의 성공확률은 비슷하지만 기대수익률은 편입 전 매수가 높았고,, 편출 종목은 편출 전 하락, 편출 후 반등하는 V자형 흐름을 보이나 수익 달성 시점이 매년 달랐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이와 함께 "내년 6월은 KOSPI200 정기변경도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밸류업 지수와 KOSPI200 지수의 편입/편출 경우의 수(둘 다 들어가거나, 하나에 들고 하나에서 빠지거나, 둘 다에서 빠지거나 등)가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5분 기준 KB금융지주 주가는 전날보다 2.56%(2000원) 오른 8만100원에 거래 중이고, 그 외 신한지주(+5.79%, 5만6600원), 하나금융지주(+4.16%, 6만100원), 우리금융(+2.51%, 1만5930원), 한국금융지주(+3.05%, 7만4300원) 등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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