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사랑병원 "퇴행성관절염 환자, 가을철 산행 무리해선 안돼"

가을철은 등산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는 시기로 꼽힌다. 다만 산에서 내려올 때 체중의 3~5배의 힘이 무릎에 실리는 만큼 관절에 무리가 가기 쉽고 가을철 산행의 경우 일교차가 큰 날이 많아 관절과 주변 인대, 근육이 수축해 관절 부상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만약 등산을 하다가 무릎이 붓거나 아프다면 무릎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며 "이 때 나타나는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관절을 감싸고 있는 연골이 마모되어 뼈가 부딪혀 염증이 발생하고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여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증상이 말기로 향할수록 걷기 힘들 정도의 고통과 열감, 다리 변형이 나타난다. 관절은 근육과 달리 손상이 되면 재생되지 않는 부위이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계속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 적절한 시기 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고 병원장의 의견이다.

그는 "연골 손상이 초기, 중기 단계로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통증 완화를 위해 약물치료, 물리치료, 관절 내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한다"며 "연골이 거의 닳아 있는 관절염 말기에는 손상된 연골을 대신하는 인공관절 수술만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좌식생활 습관이 있는 한국인에게 적합하도록 150도 고굴곡이 가능한 인공관절 PNK를 개발해 치료에 적용 중으로 PNK란 Preservation of Normal Knee Kinematics의 약자로 정상적인 무릎 운동에 초점을 맞춘 인공관절"이라면서 "국내 환자 1만 2305명의 해부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에 반영했기에 기존 서양인의 무릎 기준으로 설계된 인공관절보다 한국인에게 적합하며 12가지 종류의 다양한 베어링 호환이 가능하고 인공관절 마모율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PNK 인공관절은 8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됐으며 식품의약안전처 허가와 미국FDA 의료기기 인증 승인이 이뤄졌고 맞춤형 수술도구(PSI)와 인공관절수술 시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수술 프로그램도 개발했다는 게 연세사랑병원측 설명이다.

고 병원장은 "등산은 좋은 운동이지만 관절염 환자에게는 무릎 관절염을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벼운 산행을 권한다"면서 "통증이 있을 경우 버티는 것보다 전문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