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 긴장 가운데 이스라엘에 추가 병력·사드 배치
"가자 인도적 상황 개선 조처 않을 경우 군사 지원 제한"
"美, 중동 게임에 더 개입"…"사드 배치는 조건붙은 당근"
바이든 임기 끝나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 시 "네타냐후에 기회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는 동시에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상황을해결하지 않으면 무기 지원을 제한하겠다는 당근과 채찍 전략을 선택하면서 그의 임기 내 시작된 중동 분쟁을 완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는 동시에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상황을 해결하지 않으면 무기 지원을 제한하겠다는 당근과 채찍 전략을 선택하면서 그의 임기 내 시작된 중동 분쟁을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달 1일 이란이 '저항의 축' 지도부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응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을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추가 병력과 미사일 방어시스템(THAAD)을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에 내달까지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려는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군사 지원을 제한하겠다는 서한을 보냈다.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래 팔레스타인인 4만2천명이 사망하는 등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지 않았으나 이번 서한으로 명확한 최후통첩을 날린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안전보장회의(NSC)의 존 커비 대변인은 이에 관해 "서한은 위협의 의도가 아니지만 이스라엘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6일(현지시간) 요르단에서 북부 가자로 50대의 구호 트럭을 이송했다고 발표했는데 로이터는 이 같은 움직임이 미국의 요구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짚었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 이 같은 접근법이 이스라엘의 전략적 결정에 미국이 더 깊이 개입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미국의 압박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을 예방하거나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전진 미 국방부 관리는 "미국은 불과 2주 전 이란의 180개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미군을 배치함으로써 실제 신체의 일부를 (중동) 게임에 투입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전략 및 국제연구센터의 토마스 카라코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책임자는 "이것은 아마도 이스라엘에 이란의 핵 및 기타 목표물 공격을 말리는 미국의 당근일 것"이라며 "알다시피 몇 가지 조건이 붙지 않은 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낼 리가 없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재보복으로 이란 핵 및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자제 촉구에도 불구 가자지구뿐 아니라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중동 내 확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심화될 경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축소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기금의 애런 데이비드 밀러 선임 연구원은 "이스라엘 대응과 이란의 대가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 정부가 군사 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제한이나 조건화 등을 고려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밀러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요구 사항을 준수하라고 준 30여 일의 기간은 11월 5일 미국 대선 이후에 만료되며, 이는 네타냐후 총리가 요구사항을 어느 정도까지 이행할지 결정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자신이 최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리한 시점이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