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종으로 지정된 '티엠 메밀' (Tiehm's buckwheat). <사진 로이터, 미국 내무부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 제공>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사용되는 리튬의 국내 광산 개발을 처음으로 허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무부는 이날 호주의 리튬 채굴업체 아이어니어가 미국 네바다주에서 추진하는 리튬 채굴사업에 대해 연방 허가를 발급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허가는 바이든 행정부가 국내 핵심 광물 생산을 지원하고, 중국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일련의 움직임 속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7억 달러(약 9600억 원)의 대출을 받고, 남아프리카공화국 광산 기업 시바니 스틸워터(Sibanye Stillwater)로부터 4억9000만 달러(약 6700억 원)의 자본 투자를 받아 이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허가는 미 규제기관과 아이어니어, 환경 보호론자들이 광산 현장에서 발견된 '티엠 메밀'(Tiehm's buckwheat)의 운명을 놓고 6년 이상 진행한 검토 과정을 끝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추구하는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그린에너지 육성 정책과 생물 다양성 보호 사이에 상충되는 우선순위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 네바다주에서 멸종위기 종으로 지정된 티엠 메밀이 발견돼 미 연방 내무부 산하 토지관리국은 이 지역에 대한 광산 개발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로라 대니얼-데이비스 내무부 장관 대행은 로이터 통신에 "이는 과학에 근거한 결정"이라며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보다 더 중요한 주제는 없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업은 청정에너지 전환을 진전시키고 미래 경제에 동력을 불어넣는 데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토지관리국은 "이 프로젝트는 지역 생태계를 보호하고 농촌 지역에 수백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