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10일 '2007년 해외 10대 트렌드'라는 보고서에서 ▲기존 핵 질서에 대한 위협 가중 ▲세계 3대 경제권의 비동조화 ▲WTO체제 불안과 지역주의 확산 ▲과잉유동성 축소와 달러화 약세 ▲기업에 대한 정부간 규제공조 ▲M&A와 글로벌 산업재편 ▲다국적 기업의 중국+1 전략 본격화 ▲개방형 기술혁신 확산 ▲글로벌 인재 확보경쟁 심화 ▲글로벌 신소비계층의 부상을 올해 세계경제를 지배할 10대 트렌드로 꼽았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과잉유동성 축소와 달러화 약세 경향과 관련, "올해도 유로지역과 일본을 중심으로 금리인상을 통한 과잉유동성 축소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며 "반면 미국은 경기흐름에 따라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유로권과 일본의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과잉유동성 축소는 전세계 자산가격의 조정압력으로 작용해 저금리를 바탕으로 급등했던 전 세계 부동산 가격이 조정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일찍 금리인상을 시작한 미국의 경우 주택가격이 하락세로 반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로 미국에서 유출된 달러화가 국제자본의 형태로 재유입되고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보전하는 구조가 약화되면서 달러화는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연구소는 '기존 핵 질서에 대한 위협 가중' 경향과 관련, "미국 등 5대 핵보유국의 핵 군축 의무 위반과 이스라엘.인도에 대한 특혜로 비핵보유국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핵확산방지조약(NPT)체제의 정당성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개발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무기 실전배치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한국, 일본의 핵무장론이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중국에 대한 다국적 기업의 진출 붐으로 과당경쟁이 일어나고 위안화가 가파르게 절상됨에 따라 중국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인도, 베트남이 중국투자의 위험분산을 위한 보완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으며, 다국적기업의 투자가 남아공, 터키, 아르헨티나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중산층 인구가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6% 정도이며 2030년까지 4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이들과 함께 선진국의 고령층 소비자, 고유가의 수혜를 받은 산유국 소비자, 빈곤층 등도 세계적인 신소비계층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