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도광산 박물관, 강제노동 삭제…'재능 낮다'는 조선인 비하 내용 전시

"조선인의 가혹한 노동은 기술되어 있지만 '강제성' 표현은 전혀 없었다"

"'반도인 특유의 불결한 악습은 바뀌지 않아' 등 조선인 비하 내용 전시"

올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 인근 박물관의 조선인 전시에 '강제노동' 표현이 삭제되는 등 오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빠른 시정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주말 사도광산 근처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을 답사했고, 조선인의 가혹한 노동은 기술되어 있지만 '강제성' 표현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일본은 한국과 긴밀한 협의 하에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전시한다고 유네스코에서 밝혔지만 '강제노동' 등의 단어는 절대 찾아 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전시 판넬에 '반도인'이라는 표현이 다수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조선인'으로 명확히 바꿔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반도인(조선인)은 원래 둔하고 기능적 재능이 극히 낮다', '반도인 특유의 불결한 악습은 바뀌지 않아' 등 오히려 조선인을 비하하는 내용을 전시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답사 자료를 엮어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올바르게 알리지 않고 있는 일본의 행태를 유네스코 측에 고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도광산은 조선인 약 1500명이 동원돼 강제노역한 곳으로 한국정부는 그동안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반대해 왔지만 올해 7월 일본정부가 '전체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를 수용하고 관련 전시물 설치, 추도식 개최 등을 약속하면서 등재 결정에 동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