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계엄 선포, 야당에 대한 경고? 어이없다"
"尹 제2,제3 비상계엄 가능성도…경내에서 버티는 중"
"與,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채택…이탈표 여부 관건은 친한계"
"대법원 선고 연기 요청…尹 탄핵 마무리할 시간 달라는 것"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등 의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취재진에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5일 윤석열 대통령이 당정 주요 인사 등과 만나 비상계엄 선포가 야당의 폭주에 따른 국정마비 사태에 대응해 불가피한 시도였다는 취지의 설명을 한 것과 관련해 "정말 어이가 없다. 이런 얘기를 들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맹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이 말하며 "솔직한 심정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도, 계엄 선포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모두 정상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정상적 인지, 판단 능력을 갖고 있다면 국회가 마음에 안 들어서 나는 군대를 동원했어, 국회에서 해제했으니까 별일 아니야, 난 이대로 가겠어, 이런 사고를 가진 분이 국정을 책임지고, 군대를 통수하고 있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마인드는 아무 일이 없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국회한테 겁을 주기 위해서 비상계엄을 했고, 아쉽게 성공하지 못했는데 국회에서 하지 말라니까 그냥 없던 일로 할게, 이 말이 2024년 대한민국에 있을 수 있는 일인가"고 거듭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4일)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과의 회동에서 민주당의 연이은 정부 관료 탄핵과 입법·예산안 강행 처리로 인해 국정이 마비된 지경에 이르렀다며, 국가와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비상 계엄 선포가 불가피했다고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 제3의 계엄 시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조 대표는 "현재 경내에 있는 모든 국회의원들, 정당을 따지지 않고 의원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계엄 해제됐으니까 새로 안 할 거야' 하는데 현재 의원들은 또 무슨 일을 할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저희가 경내에서 버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정치권에서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유감 표명을 할 것이다', 또 '개헌을 제안할 것'이라는 풍문이 돌고 있다며 "임기 단축을 할 사람이 국회에 총칼을 든 계엄군을 넣겠나"라고 일각의 '임기 단축 개헌설'은 일축하고 "풍문에 불과하기 때문에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의원총회에서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채택하면서 8명 이탈표 발생 가능성에 대해선 "관건은 친한계 의원이 쥐고 있다. 당론 결정됐지만 어떤 태도를 취할지 문제를 한 명 한 명 확인하는 작업이 먼저인 것 같다"며 "국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할 때 들어온 18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번에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를 주목하고 있다"고 답했다.
헌법 제65조 제2항은 대통령의 탄핵소추는 국회 재적 의원(300명)의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야당이 192석을 점하고 있기에 국민의힘(108명)에서 8명의 이탈표가 나오면 탄핵안이 가결된다.
한편 조 대표는 오는 12일로 예정된 대법원 선고를 미뤄달라고 4일 법원에 요청한 것에 대해선 "통상 경우는 선고 연기 잘 받아주지 않는다. 기다려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고 연기 신청서는) 변호인단이 제출했기 때문에 잘 알지는 못한다"면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는 상황에서 조국혁신당이 가장 먼저 앞장서 윤 대통령 탄핵을 주장해 온 만큼 다른 당대표, 원내대표과 소통하고 있어 이 문제에 대한 마무리할 시간을 달라는 취지로 변호인단이 제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