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윤 탄핵되지 않도록 노력… 계엄 옹호하는 건 아냐”
추경호 “대통령 비상계엄 사태에 유감, 탄핵은 반드시 부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촉발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계엄 선포 당일보다 어제오늘 더 고민이 컸다"며 "당대표로서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국회는 입법독재로 국가 사법·행정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다"며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고 국가를 정상화시키겠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대해 국회는 이튿날 새벽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는데,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수방사 특임대가 국회에 난입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호하려는 체포조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어 "대통령의 위헌적인 계엄을 절대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을 비롯해 위헌적인 계엄으로 국민을 불안케하고 나라에 피해를 준 관련자들은 엄정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계속해서 "어제 대통령을 면담했지만 이 사태에 대한 대통령과 저의 인식은 큰 차이가 있었다. 공감하기 어려웠다"며 "민주당의 폭거에 대한 문제의식은 같았지만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합리화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한 지난 4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이 비상계엄 사태 관련 보도를 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앞서 한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원내대표, 주호영 국회부의장 등은 전날 윤 대통령을 만나 계엄 사태 이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등 야6당은 이날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의원 191명 명의로 발의한 상태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비상계엄 시국에 관여한 군관계자 직위해제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제가 책임지고 앞장서서 이 사태를 수습하겠다. 정치인으로서 민심을 생각하고 보수 정치인으로서 지지자 마음도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도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의 지난 이틀여간 비상계엄 선포·해제 행보에 대해 "여당 원내대표로서 국민들께 충격과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깊이 사과 말씀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거대 야당은 윤석열 정부 들어 23번째 탄핵 소추를 했다. 이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라며 "지난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남은 건 극명하게 두 개로 갈라진 대한민국과 정치보복, 적폐수사뿐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22대 국회 내내 민주당의 막가파식 폭거에 국회가 망가졌다. 국무위원·정무위원에 이어 이제는 대통령을 겨냥한 전방위적 탄핵남발"이라며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 반대에 108명 의원 총의를 모아 반드시 부결시키겠다"고 덧붙였다.
■ '비상계엄 선포' 윤… 국민 10명 중 7명 '탄핵 찬성'
한편, 윤 대통령이 촉발한 이번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민 10명 중 7명은 탄핵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날 발표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한 결과,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73.6%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반대는 24.0%,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4%로 기록됐다.
또한 윤 대통령의 이번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하는지에 관해서, 응답자 69.5%가 해당한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4.9%로 나타났다.
기사에 인용된 해당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4.8%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