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윤석열 당장 체포 안되면, 1월 3일 관저 직접 열 것"

민주노총 "공수처, 경찰, 경호처와 충돌 핑계로 좌고우면 않아야"
"체포 실현 안 되면, 1월 3일 전국 조합원 한남동 관저로 집결"

민주노총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신속한 체포 영장 집행을 촉구하며 "내년 1월 3일까지 윤 대통령 체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민주노총이 직접 나서 시민들과 직접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15층 교육장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즉시 체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며 "체포영장의 신속하고 엄정한 집행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 위원장은 "공수처와 경찰은 경호처와의 충돌을 핑계로 좌고우면하지 않아야 한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은 지금 당장 스스로 관저에서 걸어 나와 수갑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민주노총이 직접 체포에 나서겠다"며 "1월 3일 민주노총은 전국의 조합원들을 한남동 관저로 집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수처의 내란수괴 체포가 실현되지 않는다면 민주노총은 탄핵광장에 나선 국민의 요구를 대변하여 시민들과 함께 윤석열 직접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분노한 노동자 시민이 대통령궁에서 독재자를 끌어내는 해외 사례처럼 완강하고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민주노총은 3일 관저 앞에 집결해 1박 2일로 실력행사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참석 조합원은 약 5000명에서 1만명에 이른다. 민주노총은 지난 12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차로를 점거한 채 집회를 한 바 있다.

다른 민주노총 소속 노조위원장들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윤 대통령에 대한 신속한 체포 영장 집행을 촉구했다.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윤석열의 체포영장이 우여곡절 끝에 발부됐지만 만시지탄을 금할 수 없다"며 "내란수괴의 빠른 처벌을 통해 노동권이 강화되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편안한 일상을 국가가 책임지는 나라를 만들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해준 공무원노조 위원장도 "윤석열과 내란 세력들은 지금 당장 체포영장의 집행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이에 불응하고 다시 한번 반대를 하고 거기에 부화뇌동한다면 전국공무원노조 또한 모든 역량을 쏟아서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양경수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장들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무안국제공항에서 발행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을 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이순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에 대해 청구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청구·발부된 건 헌정사상 처음이다.

한편 공수처는 체포영장 집행 시기와 관련해선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공조 관계에 있는 경찰과 협의해 결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수처의 관계자는 "체포영장 유효기간은 1월 6일까지"라며 "집행 방식과 시점 등은 신중히 여러 상황을 검토해서 결정할 것"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