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라스베이거스 트럼프 호텔서 테슬라 사이버트럭 폭발…1명 사망

머스크 "이런 일 처음…테슬라팀 조사중"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라스베이거스 호텔 입구에서 폭발해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미국 NBC, ABC에 따르면 경찰은 "1일 오전 8시 40분경(현지시간) 트럼프 인터내셔널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폭발 발생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케빈 맥마힐 라스베이거스 경찰청 부보안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24년형 사이버트럭이 호텔 입구 앞에 정차했다"며 "차량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고 잠시 후 폭발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탑승자의 성별 등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토마스 터치스톤 클락 카운티 소방서장은 화재 진압을 위해 대원들이 투입됐다면서 폭발 차량 주변에 부상자 여러 명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7명이 다쳤고, 그중 2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모두 경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이버트럭에서 사망자의 시신을 수습 중"이라고 덧붙였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맥마힐 부보안관은 경찰 당국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건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뉴올리언스의 프렌치 쿼터 버번 스트리트에서 픽업트럭 한 대가 인파 속으로 돌진해 10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

그는 "라스베이거스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지역 사회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금은 이 지역에 더 이상 위험 요소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에 "테슬라의 모든 고위 임원진이 지금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조사 되는 대로 더 많은 정보를 올리겠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라고 적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라스베이거스 지국은 NBC에 성명을 통해 "초기 대응을 담당한 현지 파트너들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 인력이 배치됐다"고 말했다.

호텔 관계자들은 투숙객들이 라스베이거스 리조트 월드로 숙소를 옮겼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차남 에릭 트럼프도 X에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며 "손님과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라스베이거스 경찰과 소방 당국의 신속한 대응과 전문성에 감사한다"고 했다.

트럼프 인터내셔널 라스베이거스 호텔은 트럼프 일가의 사업체인 트럼프 그룹과 미국 사업가인 필 러핀이 소유하고 있다. 총 64층인 이 호텔은 인근에 유명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과 쇼핑몰이 있다.

머스크는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성부(DOEG·도지) 공동 수장으로 지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