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증권사, 지난해 실적 회복으로 안정기반구축 자신감
올해는 글로벌 투자, 해외주식, 연금, IB부문 등 새로운 사업영역 확대
리스크 관리·고객중심 경영 등 사고 예방도 강조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키움증권 등 대형증권사 CEO들은 2일 을사(乙巳)년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를 돌아보고 올해 경영방향을 제시하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경영실적이 호전되면서 안정적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는 자평과 함께 올해도 국내 증시의 침체가 예상됨에 따라 리테일을 벗어나 해외와 기업투자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으로 읽힌다.
◆…자료 : 각사 사업보고서
미래에셋증권 김미섭·허선호 대표는 지난해에 손익 안정을 제고했다면서 "올해는 Global WM(자산관리)과 연금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연금 등 장기적인 비즈니스를 통해 지속가능 성장기반을 마련하면서, 수탁자 신의성실 의무(Fiduciary Duty)의 중요성을 명심하는 등 리스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올해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인도 쉐어칸 인수를 계기로, 미국·홍콩·영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베트남·브라질 등 글로벌 사업확대를 강조하며 미래 먹거리로 제시했다.
지난해 3분기에 누적순이익 1조원을 돌파한 한국투자증권 김성환 대표는 지난해 취임때 약속한 '아시아 NO1 증권사'를 다시 언급했다. 김 대표는 "올해는 대내외적으로 큰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면서 '변화와 혁신'을 임직원에게 요구했다.
특히, AI·글로벌 등 사업모델 차별화, 내부통제 차별화, 고객 관리 차별화 등 변화가 곧 기회임을 강조하며 "Make your Mark(너의 발자취를 남겨라)"라는 경구를 던졌다.
NH투자증권 윤병운 대표이사도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에는 자기자본이익률(ROE) 12% 달성을 위한 체질개선, 화합과 협업을 다져 경영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국내외 정치적 변수로 위기의식이 팽배한 상황이라면서, "리테일부문은 (초)부유층 중심의 대면채널, 디지털 부유층과 대규모 고객을 유입하고, IB부문은 시장 지배력 강화와 함께 글로벌 세일즈 및 구조화/인프라 사업역량 강화, 운용부문은 세일즈 조직과 연계하여 운용자산을 확대하고 투자효율성 개선" 등 핵심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는 동시에, 내부통제기준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증권사 CEO는 2025년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에 대한 평가와 올해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사진= 각 증권사]
KB증권 김성현, 이홍구 대표이사는 "올해는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와 속도, 인플레이션 재부각 가능성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도 고환율 지속, 주식시장 침체, 성장률 둔화를 우려하며 이러한 위기에 대한 대응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WM부문은 고객기반의 질적 성장으로 주력 Biz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며 WM 고객 자산을 글로벌화하고, 연금 Biz가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을 받는 'Next WM'의 핵심 Biz로 확실하게 자리 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신성장 Biz의 조기 정착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면서, 책무 기반의 내부통제 운영을 한층 강화하는 등 리스크관리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엄주성 대표는 지난해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올해는, 출발이 가볍고 기민한 추격자들이 금융플랫품으로 고객을 확대하는 등 키움의 비즈니스모델을 위협한다면서, 최근 신설증권사들의 추격을 경계했다.
올해는, 벤처 DNA에 기반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AI 등 디지털 전환으로 기술 선도, 주식 이외의 금융플랫폼 강화, 발행어음, 퇴직연금 등 향후 먹거리를 준비할 것이라는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