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진보 성향 시민들이 많이 끊으신 게 아닌가 추정”
김수민 “여론조사 기관보다, 검증 없이 받아쓴 언론 문제”
배종찬 “보수층 결집 현상은 뚜렷··· 정확한 규명 필요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세워진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유세차량에 윤 대통령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이상일 "국힘 지지층, 과표집 가능성"
이상일 전 케이스탯컨설팅 소장은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로 나타난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조사 설계 부분에서 보수층이 응답할 수 있는 문제가 있을까 하는 부분을 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첫 질문이 대통령 지지로 시작해서, 정당 지지도를 묻고, 공수처의 대통령 강제연행과 부정선거 논란 등을 묻는다"며 "이 질문들은 문구·구성 등이 보수 진영에서 주장하는 내용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 소장은 계속해서 여론조사 응답 중 답변을 종료하는 '중도 탈락자'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이들은 최종 집계에 포함이 되지 않는다"며 "부정선거 의혹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전화를 끊어버렸을 때 보수 지지자들이 많아지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해당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 국민의힘 지지층 또는 보수층의 과표집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기록한 여론조사 관련, 당시 일부 문항들. [사진 =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유튜브 영상 갈무리]
■ 김수민 "검증 없이 받아쓴 언론 문제"
■ 배종찬 "보수 결집은 뚜렷.. 규명 필요"
김수민 시사평론가는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여론조사 기관보다는 검증 없이 받아쓴 언론이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김 평론가는 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낸 조사 결과와 관련 "가장 문제는 검증 없이 받아쓴 언론사들이다. 튀는 문항을 살펴보고 기사를 써야 하는데 주류 언론까지 단정적으로 '여당·보수가 결집하고 있다'고 써버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시점이 묘하다. 신년 여론조사들 쭉 발표하고 여론조사 공백이 발생하는 일요일 저녁쯤 발표됐다"며 "실제로 지지층 사이에서 쫙 퍼져나가는데 광장이 잔잔해졌을 때 치고 들어오면서 실제 여론에 영향을 주는, 악조건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배종찬 인사이트 케이 소장은 같은 날 방송에서 해당 여론조사에 대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층 결집 현상은 뚜렷하다"면서도 "지금 같이 보수층이 위축된 시기에 보수라고 응답한 응답자들이 더 많은데, 이 부분에 정확한 규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여론조사의 경우 궁금증이 유발되고 의혹이 제기되면, 그 부분에 파악해서 있는 그대로 전달하면 된다"며 "정확한 규명을 위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가 나서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아시아투데이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지난 3~4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후, 지난 5일 공개했다. 무선 RDD를 이용한 ARS 조사 방식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4.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